전문대 이상 학력의 맞벌이 신혼가구와 근로자 등 사회초년생의 전세값 부담이 매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8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통계청, 고용노동부, 국민은행 자료를 비교한 결과 지난해 기준 전문대 이상 신혼가구가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전세(중간가격)를 마련하려면 각각 약 28년 6개월, 21년 1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뉴시스

이는 4년 전보다 서울과 수도권 전세아파트 마련 시간이 각각 11년·8년 늘어난 것이다.

또 같은 기간 전세값 상승률은 전문대 이상 청년근로자의 실질임금 상승률에 비해 2.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전문대 이상 맞벌이 신혼가구(평균나이 남성 33세, 여성 29세)의 평균 실질소득은 월 425만원이며 월 흑자액은 82만6000원이다.

흑자액이란 가구 월 소득에서 세금이나 사회보험 등 비소비지출과 식료품, 교통, 통신 등 생활에 필수적인 소비지출을 제외한 금액이다.

아파트 전세 중간가격은 서울 2억8000만원, 수도권 2억1000만원으로 4년전 보다 40% 이상 상승했다.

반면 맞벌이 신혼가구의 월 흑자액은 97만원에서 83만원으로 18% 감소했으며 청년근로자 중 남성의 월 실질임금은 197만원에서 228만원으로 16% 증가하는데 그쳐 전세값 상승을 따라가지 못했다.

경실련은 "결국 능력 있는 부모를 두지 않고서는 내 집 마련은 고사하고, 대출 받아 전세를 살며 빚의 노예로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경기활성화를 이유로 집값이나 전세값 폭등 조장을 멈추고 서민들의 안정적 주거를 보장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