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상반기 내 코스피 시장 상장 목표"
잇따른 신약 개발 성공 등 기업가치 5조원 평가
SCM생명과학, 12일 금융위에 증권신고서 제출
진단업체 솔젠트·소마젠도 코스닥 시장 가세
   
▲ SK바이오팜 SCM생명과학 등 바이오업계가 기업공개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사진=픽사베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SK바이오팜, SCM생명과학 등 주요 바이오 업체가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던 기업공개(IPO) 작업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자회사 SK바이오팜은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시장 상장 작업 마무리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으며 6개월 기한이 있는 만큼 오는 6월 30일까지는 상장 작업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기한이 한 차례 연장될 수 있지만 상반기 내 상장 목표는 변동 없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상반기 내 모든 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은 변동 없다"면서도 "IPO 일정이라 자세히 공개하긴 어렵지만 5월 중 별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팜의 기업 가치를 5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에게도 버거운 신약 개발에 두 차례나 성공한 이유에서다. 

2001년 후보물질 발굴 작업을 시작해 19년 가까이 공들인 성인 뇌전증 치료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고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세노바메이트는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개발, 판매 허가 신청까지 전 과정을 국내 기업이 독자적으로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판매는 현지 파트너사가 아닌 SK바이오팜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직접 판매 체제로 나선다. 

또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도 지난해 7월부터 판매 중이다. 수노시는 세노바이트 보다 앞선 3월에 시판 허가를 받았으며 판매는 미국 파트너사 재즈파마수티컬스가 담당한다. 

증권가에선 SK바이오팜의 이 같은 행보에 IPO 작업 완료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주요 바이오 코스피 상장사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IPO 진행을 중단했던 SCM생명과학은 전날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회사는 이를 통해 연구·개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세포치료제 전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2014년 설립된SCM생명과학은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임상2상), 중증 급성 췌장염(임상1·2a상) 등 성체줄기세포 신약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한독에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 줄기세포 신약물질을 기술 이전하기도 했다. 또 그보다 앞선 2월에는 제넥신과 함께 미국 기업 아르고스를 공동인수하면서 신약물질 파이프라인을 더욱 확대했다. SCM생명과학이 최대주주(51%)이며 사명은 코이뮨으로 변경됐다. 

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는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는 동시에 전략적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세계적인 세포치료제 전문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수출길이 활짝 열린 진단업체들도 IPO 작업에 한창이다.

솔젠트는 최근 코로나19 진단키트의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내년까지 코스닥 상장 목표로 세웠다.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솔젠트는 이원다이애그노믹스가 자회사 EDGC헬스케어를 통해 지분 16.3%를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사다.

마크로젠이 미국 메릴랜드주에 설립한 소마젠도 마찬가지다. 회사는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PO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대표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로 이달 중 상장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부터 임상까지 수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업계 특성상 자금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또다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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