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확진자 발생해 영등포구 콜센터 폐쇄…시중은행 근무 정상화 보류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근무 정상화를 고려하던 금융권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가 나온 사업장은 폐쇄되고 재택근무와 분산근무 체제도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 (왼쪽부터)신한·하나·KB·우리금융지주 본사 전경/사진제공=각 사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금융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코레일유통 사옥에 위치한 콜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해당 사업장을 폐쇄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은 지난 2일 이태원 킹클럽을 방문했으며, 8일 검사를 받고 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사업장은 폐쇄된 상태로 콜센터에서 근무하던 전 직원은 이번주부터 2주간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10일 본원 6층에 근무하는 직원의 가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해당층과 식당 등 공용공간을 폐쇄한 바 있다. 금감원 직원은 검사 결과 지난 11일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폐쇄됐던 공용공간은 방역을 완료한 후 전날부터 재개됐다.

이번 주부터 근무 정상화를 계획했던 은행들도 집단감염의 우려가 커지자 일단 사태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은 이번주부터 서울과 대전에서 운영 중인 콜센터 분산근무 체제를 완화한다는 계획이였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콜센터 직원에 대해 재택근무를 실시한 신한은행도 분산·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한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그동안 단축 근무를 실시한 대구·경북 지역의 영업점의 영업시간을 지난 6일 정상화했지만, 분산근무나 재택근무는 그대로 실시한다. 

NH농협은행은 이번주부터 대체사업장 운영과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정상 근무 체제로 돌입했다. 다만 출퇴근길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차근무제는 이달 말까지 유지하고, 방역과 마스크 착용은 계속해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분산근무와 재택근무를 해제하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확진자가 다시 발생해서 안타깝다”며 “일단 근무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확진자 발생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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