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검사 받은 관련자 2만명 달하지만…3차 감염까지 쏟아지면 '2차 팬데믹' 우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이태원 클럽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우한폐렴) 집단감염 사태가 발발 일주일이 지난 13일 분수령을 맞았다. 신규 확진자 중 동선이 겹치지 않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오후12시를 기준으로 방역당국이 집계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19명으로 늘었다.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6일 이후 매일 1명·13명·12명·27명·32명·16명·17명 순으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이중 클럽을 직접 방문한 사람은 76명, 가족·지인·동료 등 2차 감염으로 인한 접촉자는 43명이다.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은 이날 전국적으로 2만 명에 달하지만, 방문했던 모든 잠재 접촉자들이 검사를 받았는지는 알 수 없다.

정부는 이날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하면서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재차 당부했다. 전국적으로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해당기간 이태원 방문자는 증상유무 관계없이 익명검사가 가능하오니 외출을 자제하고 보건소 상담 바랍니다"라고 재공지했다.

   
▲ 경기용인 66번 환자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추가 감염이 잇따르자 정부가 클럽 등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한달간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지난 5월 8일 오후 서울 이태원의 음식점과 술집 등이 밀집한 골목이 비교적 한산하다./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익명검사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확진자 동선 공개는 축소하기로 했지만, 일부 확진자가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하고 확진자 중 3차 감염 사례까지 일어나 사실상 우리나라에 2차 팬데믹(Pandemic·대유행)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다만 방역당국은 이날 동선 공개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지자체에 통지했다. 이태원 방문자들이 이를 숙지하면 안심하고 검사에 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에 따라 앞으로는 집단으로 노출된 장소에 대해서는 취합해 일괄 공개하고, 개별 환자 동선은 같은 업소를 방문했더라도 상호명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첫 확진자가 나온지 일주일이 지난 현재, 초기에 정확한 정보가 파악되지 않으면 방역당국이 2차~3차 등 추가 감염 확산 이후에야 대응할 수 있어 커다란 구멍이 뚫린다.

변수는 클럽 명단에서 확인된 방문객 5517명 중 연락이 되지 않는 3112명이다. 전화 연락을 피하거나 클럽 방문 당시 명단을 허위로 기재해 정확한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4월24일~5월6일간 0시부터 오전 5시 사이 이태원 클럽 인근에 30분 이상 머물렀던 1만 905명을 대상으로 안내 문자를 보냈다. 해당 방문자 중 얼마나 코로나 진단에 응했는지는 미지수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부정확한 진술이 반복된다면 2~3차 감염의 확산을 막을 수 없고 신천지 사례처럼 우리 사회 전체가 다시 위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날 방역당국은 "접촉자 90% 이상을 추적하면 감염 억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 일주일간 32명으로 3일전 정점을 찍은 후 이틀전과 어제 각각 16명, 17명씩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발발 일주일이 지난 지금 방문자들의 자발적인 진단검사 참여로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 추세가 가라앉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