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귀향' 조정래 감독의 차기작 '소리꾼'이 6월 개봉을 확정하고 론칭 예고편을 공개했다.

'소리꾼'은 소리꾼들의 희로애락을 조선팔도의 풍광명미와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낸 가장 한국적인 뮤지컬 영화.

2016년 일본군 성 노예제 피해 사실을 알리며 전 국민의 지지와 화제를 모은 '귀향'의 조정래 감독이 이번에는 천민인 소리꾼들의 한과 해학의 정서를 진솔하면서도 따뜻한 연출로 담아냈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소리, 그러나 제대로 감상한 적이 없는 우리의 정통 소리를 재해석해 현대음악 시스템으로 재창조한 음악영화 '소리꾼'은 가족과 휴머니티의 복원을 염원하는 조정래 감독의 열망이 표현된 작품이다.

대학 시절부터 28년간 판소리를 품은 조정래 감독의 열정과 영화에 대한 존중, 그리고 '귀향' 이후 감독을 중심으로 뭉친 제작진의 견고한 팀워크와 신뢰가 '소리꾼'을 완성했다. 국악계의 명창 이봉근을 주인공으로 낙점, 전통적인 캐스팅 원칙을 깬 조정래 감독의 결정 또한 주목할 만하다.


   
▲ 사진=영화 '소리꾼' 런칭 예고편


이번에 공개된 론칭 예고편은 우리 가락의 흥이 담긴 음악과 신명 나는 배우들의 모습으로 예비 관객들을 흥분시킨다. 조선팔도를 무대로 민심을 웃고 울리는 재주 많은 소리꾼 학규(이봉근), "흥이 먼저지라, 흥이"라고 말하며 장단을 맞추는 장단잽이 고수 대봉(박철민)의 모습은 흥이 절로 넘친다. 빈털터리 양반 행색으로 구경꾼을 자처하며 흥을 돋우는 몰락 양반(김동완), 학규의 무대를 보며 사로잡힌 관중의 모습은 영화를 마주할 관객들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소망이 담긴 카피 "이제는 판을 키우세"는 침체된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을 대변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한다. 이어지는 강렬한 인상의 김준(김민준)과 피칠이 돼서 소리를 토해내는 학규, 그리고 눈물짓는 간난(이유리)의 눈빛은 앞으로의 전개에 긴장감을 더한다. 극적인 서사를 뒤로한 채 들려오는 영화음악은 흥이 넘치기도 하지만, 때로는 절규 섞인 목소리로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

한국 음악의 실력가 소리꾼 이봉근과 정통 고법 이수자 조정래 감독의 완벽한 시너지, 이유리, 김동완, 박철민, 그리고 김민준까지 오랜 기간 탄탄하게 연기 실력을 쌓아온 한국 예술계 최고의 꾼들은 새로운 뮤지컬 영화의 장르를 개척하기 위해 뭉쳤다. 더욱이 국악의 세계화에 앞장서 온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박승원 음악감독이 참여해 음악영화의 전문성과 품격을 높였다. 가장 독보적인 한국 음악과 휘몰아치는 드라마가 침체된 극장가에 어떤 바람을 몰고올 지 기대된다.

'소리꾼'은 지난해 9월 크랭크인해 11월 말 크랭크업했으며, 현재 후반 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오는 6월 개봉.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