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3)은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4년 8000만 달러의 FA 계약을 하고 LA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토론토가 거액을 투자해 류현진을 영입한 이유,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에 빛나고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류현진이기 때문에 이런 대우와 기대는 당연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연기된 메이저리그가 7월 개막한다고 하더라도 토론토 홈구장인 로저스 센터 마운드를 밟기는 힘들 전망이다. 코로나19가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에 장벽을 쳤기 때문이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토론토 지역 매체 '토론토 선'은 13일(한국시간) 올 시즌 블루제이스의 홈경기 개최가 힘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캐나다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개막 예정인 7월에는 이 봉쇄 조치가 풀릴 수 있다. 하지만 봉쇄 해제가 되더라도 캐나다는 입국자들에 대한 2주간 자가격리는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토론토와 경기를 갖기 위해 원정팀이 캐나다 국경을 넘어갈 경우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면 정상적으로 경기 진행을 하기는 어렵다. 

마크 샤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사장은 토론토 선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팀 스프링캠프 장소였던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을 홈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토론토 입단식을 할 때 토론토를 방문했지만, 이후 한 번도 토론토에 들어가보지도 못했다. 더니든에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치르던 도중 3월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캠프가 중단됐다. 류현진은 임신 중인 아내 배지현과 발이 묶여 국내 귀국도 못하고, 토론토로 이동하지도 못한 채 더니든에 계속 머물면서 시즌 개막을 기다려왔다.

메이저리그는 7월 개막을 염두에 두고 파격적인 시즌 운영 방안을 마련 중이다. 양대리그를 무시하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팀끼리 동부, 중부, 서부지구로 나눠 10개팀씩 묶어 팀당 82경기씩 치르기로 사실상 확정했다. 구단주들은 합의를 했으며 선수 노조와 협상을 통해 최종 결정하게 된다.

토론토 홈팬들이 팀 새로운 에이스 류현진의 홈구장 피칭 모습을 직관하는 것은 다음 시즌으로 넘어갈 수 있다. 류현진이나 토론토팬이나 코로나19가 야속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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