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서 보내는 시간 늘면서 대형 가전 선호 더 두드러져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코로나19의 불황속에서도 대형가전 선호현상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더욱 쾌적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65인치 이상 대형 TV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가량 증가했다.

   
▲ 삼성전자 모델이 2020년형 QLED 8K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시장에서는 TV의 대형화 트렌드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환경 변화가 구매패턴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극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불안감을 갖는 소비자들이 집에서 더 많은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대형 TV의 상품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가정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영화와 드라마를 시청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대형 TV 구입과 수요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긋고 있다. TV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대형제품의 비중을 확대하며 ‘거거익선’ 흐름에 대응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의 대형 TV 선호 현상도 국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츠의 최근 보고서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에 75인치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TV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83%, 7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313% 급증해 초대형 제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여기에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이 시행되면서 고효율 대형 T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은 올해 연말까지 냉장고, 김치냉장고, TV, 에어컨,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10개 품목의 으뜸효율 제품을 구매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제품 구매 비용의 10%(개인별 한도30만원)를 환급해주는 제도다.

세탁기 시장에도 대형화 물결이 거세다. 세탁기 제조사들은 올해 초대형 용량의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최대인 24kg 용량의 드럼 세탁기를 나란히 출시했다. 캐리어에어컨도 최대 18kg 용량의 전자동세탁기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 들었다. 올해 신제품은 옷감 보호는 물론, 유해세균 제거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됐다.

대용량 세탁기는 양이 많거나 부피가 큰 빨래를 한 번에 세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에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지면서 대용량 세탁기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 가전을 구매해 오랫동안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 같다"며 "앞으로 교체 수요 역시 대형 사이즈 제품이 중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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