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전년보다 매출 7천억 감소
아시아나·제주 등 전 항공사 매출 급락
국제선 영업 못해 2분기 실적 더 악화 예상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항공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 손실액만 1조4000억원에 육박하고 총 영업적자는 4200억원으로 집계됐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맏형인 대한항공은 지난 1분기 별도기준 매출 2조3523억원, 영업손실 5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00억 가량 줄었다.

   
▲ 인천공항 제1터미널 전경/사진=미디어펜


아시아나항공도 매출이 전년 대비 21.5% 감소한 1조129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적자는 118억원에서 1900억원 넘게 확대되며 20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축소폭은 약 3100억원이다. 

저비용항공사(LCC) 1등 업체인 제주항공도 코로나19 리스크를 피하지 못하고 1분기 매출 2281억원, 영업손실 638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보다 매출은 1600억원 줄었다.

진에어 매출은 1439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서며 31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은 매출 1492억원, 영업적자 220억원으로 919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다만 업계 3위이던 티웨이항공이 진에어를 앞섰다.

에어부산 역시 기대를 밑도는 성적표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31억원, 385억원 손실로 집계됐다.

비상장사인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은 1분기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 노선 운항을 중단한 만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대규모 손실을 봤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항공사 실적 쇼크 원인은 올 초 시작된 코로나19 여파가 크다. 2월부터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전세계의 하늘길이 닫히며 항공여객도 크게 위축됐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플라이강원 등 국적항공사 9개사를 이용한 여객인원은 올해 1분기 총 1925만4700명이다. 전년 동기(3119만9500명)보다 40%가량 감소한 수치다.

국내선에 비해 국제선 여객 위축이 두드러졌다. 1분기 기준 인천공항, 김포공항 등 지방공항을 오간 국제선 여객은 총 844만88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592만3800명 대비 50% 가까이 줄었다. 국내선 여객 감소폭은 29%로 비교적 적었다.

공항별 국제선 여객수는 인천공항이 689만400명, 지방공항이 155만840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에는 국제선 여객수가 인천공항 1204만1700명, 지방공항 388만2100명 총 1592만3800명이었다. 인천공항은 43%, 나머지 공항은 60% 위축됐다.

업계에서는 2분기에 실적 하락폭이 더욱 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4월말부터 5월초까지 6일간의 황금연휴 기간 동안 국내선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했고 정부가 사회적거리두리를 완화한 생활속 거리두기로 코로나19 여파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새로운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 등으로 또 다시 기업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다시 여행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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