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지난 3월의 폭락세는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종목들의 주가만 유독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 시선이 집중된다. 앞으로도 장기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 대다수의 종목과는 반대로 ‘코로나 테마주’들은 하반기까지 좋은 주가 흐름을 가져갈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코스닥 지수 흐름이 정체된 구간에 진입했지만 코로나19 관련주는 유독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테마로는 ‘코로나19 진단 치료제’가 있다. 분자진단 전문 기업 씨젠의 주가는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급상승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시가총액이 3조원을 넘어서며 코스닥 시가총액 3-4위권까지 올라온 상태다. 코로나19로 시약 매출이 실적으로 직결되면서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분자진단 헬스케어 기업 랩지노믹스 역시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의 경우 약 8% 급락했지만 최근 한 달 간의 흐름만 놓고 보면 주가가 90% 가까이 올랐다. 수젠텍 주가도 비슷한 이유로 연일 급등세다.

코로나19 사태로 ‘원격의료’ 도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된 종목들의 흐름도 좋다.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유비케어 주가는 지난 4월 초까지만 해도 5000원 이하였지만 지난 15일 기준 1만2000원선까지 주가가 뛰었다. 비트컴퓨터, 인성정보 등의 종목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관련주들의 경우 올해 하반기까지도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가 측면에서 빠르게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다른 종목들에게 코로나19 장기화가 리스크로 작용하는 것과 정확히 반대 방향의 탄력이 가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이 항체진단키트 개발업체에 대해 긴급사용승인(EUA)을 정식으로 획득한 곳만 미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한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품질에 대한 논란이 있는 일부 중국 기업들이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기 때문에 한국 기업에 대한 선호도에도 좋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의 경우 오는 2분기에 더 좋은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원격의료 관련주의 경우 의료법 개정 등 추가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투자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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