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우 박시후가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하지 않아야 될 말을 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상대 여배우 고성희의 드라마 속 역할에 대해 "도발적이고 섹시한", "노출신 기대"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부른 것.

당사자인 두 배우 측은 "이야기가 와전돼 오해를 불렀다"고 해명했지만, 박시후의 부적절한 발언이 낳은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TV조선 새 주말드라마 '바람과 구름과 비'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진행을 맡은 박경림이 뛰어난 미모와 신비로운 영적 능력을 지닌 이봉련 역의 고성희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물었다. 고성희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보니 어디까지 노출할 수 있을지…"라는 답변을 했다.

고성희가 '노출'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드라마 인물 관련 정보를 미리 밝히는 것을 의미했다.

   
▲ 사진=박시후, 고성희 인스타그램


그런데 박시후가 '노출'이라는 말이 나오자 마이크를 잡고 "봉련의 노출 신도 있다. 굉장히 도발적이고 섹시한… 그런 노출 신을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면서 "굉장히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말이었지만, 상대 여배우를 두고 한 박시후의 이 발언은 많은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았다. 더군다나 박시후는 과거 연예인 지망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 상대방의 고소 취하로 사건은 마무리됐지만, 박시후는 상당한 기간 자숙을 거쳐 어렵게 재기에 성공했기 때문에 더욱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논란이 계속되자 두 배우의 소속사 측은 해명에 나섰다.

세계일보는 15일 박시후의 소속사 후팩토리 측이 "제작 발표회 당시 굉장히 화기애애하고 농담이 자주 나오는 즐거운 분위기였다. 봉련 역의 매우 비밀스러운 부분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와전돼 상대 배우가 맡은 역할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해명한 말을 전했다. 

고성희의 소속사 엠에스엔터테인먼트 측도 세계일보를 통해 "당시 상대 배우의 발언으로 현장 분위기가 어색한 적이 없었기에 논란이 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사실 당황스럽다. 실제로 그런 촬영이 이뤄지지 않았고 베일에 싸여있는 봉련 역을 재치 있게 소개하다 보니 말이 와전된 것 같다"는 비슷한 입장을 내놓았다.

박시후의 측근은 이날 OSEN에 "박시후가 적절하지 않은 단어를 사용해 오해를 불러일으켜 죄송하다"면서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첫 방송을 앞두고 출연 배우의 발언으로 괜한 논란에 휩싸인 드라마 '바람과 구름과 비'는 17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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