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변인에 앵커 출신 박성준 초선 당선인
통합당도 언론계 출신 2인 나란히 원내대변인으로
주목 받기 어려운 '초선', 대변인직 맡으면 유리한 입지
[미디어펜=손혜정 기자]4.15 총선에서 처음으로 금뱃지를 단 '언론인' 출신 초선 국회의원이 21대 국회 개원 전부터 활약상이 돋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원내교섭단체의 입장을 대변할 당 주요직인 원내대변인에 각각 언론인 출신 초선 당선인을 임명했다.

김태년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박성준·홍정민 초선 당선인을, 주호영 통합당 신임 원내대표는 배현진·최형두 초선을 각각 원내대변인 직책에 인선했다. 이중 홍 당선인은 법률서비스 관련 스타트업 로스토리 대표 변호사 출신이며, 통합당 측은 두 명 모두 언론인 출신이다.

   
▲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성준 민주당·최형두 통합당 원내대변인·조수진 한국당 대변인·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사진=중앙선관위

국회 회기에서 신인급으로 분류되는 초선 국회의원은 낮은 인지도와 경력 때문에 자칫 거수기 신세를 면치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당 주요 직책 중, 매체 출연 빈도가 높아 인지도를 얻는 데 매우 유리한 대변인직에 발탁되는 경우엔 단순한 초선의원 이상의 입지를 갖게 되기도 한다.

대변인은 정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당 대변인과 원내교섭단체의 입장을 전달하는 원내대변인이 있으며, 언론을 직접 대하는 주요 직책인만큼 이미 '언론과의 스킨십'에 익숙한 언론계 출신이 선호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언론인 출신 초선은 기자·언론의 시각으로 정치를 바라보는 감각이 살아있어 국민을 설득하고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에도 다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은혜 통합당 당선인도 이같은 점을 꼽으며 "정치 영역에서 언론인의 경험이 보탬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한준호 전 MBC 아나운서 등과 함께 지난 2월 민주당에 입당해 서울 중·성동을에서 지상욱 통합당 의원을 꺾고 입당 2개월여 만에 국회에 입성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박 원내대변인에 대해 "20년 넘게 방송사에서 근무한 베테랑 방송인 출신으로 앵커를 오랫동안 해 복잡한 사안도 매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7일 김 원내대표 첫 간담회 때 사회를 맡기도 했다.

통합당 21대 첫 원내대표단의 '마이크'를 잡을 인사로 임명된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MBC 스타 아나운서 출신이다. 그는 2012년 MBC 노조 파업 때 노조를 탈퇴하고 앵커로 복귀한 이후 노조와 지속적인 갈등을 겪다가 2018년 3월 퇴사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에 의해 영입인재로 발탁되어 정치에 첫 발을 디디게 됐다.

배 원내대변인은 2018년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최재성 민주당 후보와 맞붙어 패했지만 2년간 당협위원장을 맡으며 송파을 지역을 다진 끝에 이번 총선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최형두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문화일보 기자이자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2012년 이명박 정부 때 국무총리실 공보실장을 지내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2013년부터 약 1년간 대통령비서실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뒤 국회 대변인을 역임했다. 이같은 이력으로 최 원내대변인은 '공보 분야'의 베테랑으로도 불리고 있다.

통합당의 형제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조수진 비례 당선인도 매체 출연의 잦은 빈도수로 활약도와 인지도가 눈에 띄고 있다.

조 당선인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논설위원을 역임했으며 총선 직후 한국당의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조 대변인은 16대 국회부터 한국 정치와 정치인을 취재해왔으며 특히 정치부 기자 시절 '동교동계'를 취재해 쌓아온 인맥으로 여권 인사들과의 인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변인은 채널A 시사토크 프로그램의 단골 패널이기도 했으며 당시 현 정권과 조국 사태에 대한 비판으로 방송 제재 및 압박이 잦아져 기자를 그만두게 됐다. 이후 정치권에 도전한 그는 비례대표 후보 시절부터 한국당의 수석 대변인을 역임해 언론 브리핑과 수도권·지방 현장 유세 등 종횡무진하며 '신생정당'을 알리는데 공을 세웠다. 또한 조 대변인은 기자 출신으로서 언론과의 소통도 성실하게 임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언론인 출신 총 15명이 21대 국회에 등원하게 되며 이중 8명이 민주당(더불어시민당) 소속, 7명이 통합당(한국당)이다. '뉴스'를 전하던 언론인들이 국회의원으로 이직하게 된 만큼 '스피커'로서 소통의 역할을 얼마만큼 완수해갈 수 있을지, 또 국회와 국민과의 간극을 얼마만큼메울 수 있을 지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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