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현경(20·한국투자신탁)이 메이저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코로나19를 뚫고 가장 먼저 열린 대회에서 우승해 더욱 감격적이었다.

박현경은 17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2020년 국내 첫 대회 제42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총상금 30억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박현경은 임희정과 배선우(이상 16언더파)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KLPGA 투어 2년 차인 박현경이 29번째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하면서 우승 상금 2억2천만원을 손에 넣었다.

   
▲ 사진=더팩트 제공


3라운드까지 3타 차 단독선두였던 임희정은 지난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 이후 두번째 메이저대회 정상을 노렸지만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20살 동갑내기' 박현경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배선우가 이날 4언더파로 임희정과 공동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KLPGA 챔피언십은 메이저대회이기도 하지만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이후 주요 국가 프로 골프대회 가운데 가장 먼저 재개돼 전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됐다. 국내파는 물론 미국, 일본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도 대거 참가해 150명의 최대규모로 나흘간 열전이 벌어졌다.

3타 차 공동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현경은 4번홀 첫 버디에 이어 6, 7번홀 연속 버디로 선두 임희정을 맹추격했다. 9번홀 보기로 주춤했던 박현경은 10번홀에서 약 4m 거리의 파 퍼팅을 성공시키며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고비를 넘긴 박현경은 11번~13번 홀 3연속 버디로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특히 12번 홀(파3)에서 7m 긴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컵 안으로 떨군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 홀에서 공동 선두로 올라선 박현경은 13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 보기를 범한 임희정을 2타 차로 밀어내고 선두 질주를 시작했다.

이후 박현경은 침착하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파 행진을 벌여 끝까지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파를 지켜내며 우승을 확정짓자 박현경은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리며 첫 우승의 감격을 표현했다.

김효주가 8타나 줄여 이소영과 함께 나란히 14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올랐다. 김지수가 13언더파로 6위에 자리했고,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은 10언더파 공동 9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화제를 몰고다닌 유현주는 3타를 잃어 1언더파, 공동 51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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