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사적노동 등 대학원생 100명 중 45명이 부당한 처우를 당했지만 대부분은 이를 참고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사진=뉴시스

30일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이 지난 6월5~10일 전국 대학원생 235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학원생 연구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학원생 45.5%가 언어·신체·성적 폭력, 차별, 사적노동, 저작권 편취 등 부당처우를 당했다.

하지만 부당처우 경험자 중 65.3%는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서',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서' 이를 참고 넘어갔다.

부당처우 경험 비율은 예체능계열이 51%로 가장 높았고 공학(47%), 자연(45%), 의약(44%), 인문·사회(43%), 교육(42%)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대학원생의 31.8%가 폭력 등 개인존엄권 침해를 경험했다. 이중 신체·언어적 폭력과 위협을 경험한 학생은 22.8%, 조롱·모욕을 경험한 학생은 20.9%, 성희롱·추행을 경험한 학생은 4.8%로 나타났다.

교수 자녀를 무료로 과외하거나 이삿짐을 나르는 등 대학원생의 25.8%은 자기결정권이 침해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시간 외 사생활 침해가 18.3%로 가장 많았고 사적 업무지시 등 부당한 일을 강요받은 경우는 12.9%에 달했다.

대학원생의 20.2%는 연구주제나 지도교수의 선정을 강요받는 등 학업연구권을 침해당했고 9.5%는 공저자를 강요받거나 저작자에서 빠지는 등 저작권 침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미디어펜=류용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