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의 경영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걸친 영업정지에 따른 마케팅 비용 절감과 더불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시장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고강도 규제를 펴면서 보조금 경쟁이 줄었기 때문이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가 단통법 수헤를 입고 매출은 지난 분기와 차이가 없으나 영업비용 감소로 영업이익은 오히려 크게 호전되는 모습을 띄었다.

가장 먼저 실적발표를 한 LG유플러스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실적 및 재무성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74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LG유플러스의 마케팅 비용은 무선경쟁 완화에 따라 전분기 대비 13.2% 감소한 4772억원을 기록했다. 정부의 강력한 불법 보조금 규제로 마케팅 비용 지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TE서비스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24.9%에 달하는 818만명을 기록했다. 무선 부문 매출 역시 LTE가입자 증가에 따른 수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1조29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무선 가입자의 73.3%에 달하는 비중이다.

SK텔레콤은 3분기 매출 4조3675억원, 영업이익 5366억원, 순이익 5310억원의 실적을 올렷다.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5.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7% 하락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신규 가입자 수 유치를 위한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으로 지난 3분기(8270억원)와 비교해 0.6% 늘어난 8320억원을 지출했기 때문이다.

매출은 LTE 가입자가 증가 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인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도 3만4909원에서 4.3% 상승한 3만6417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 가입자 중 LTE 이용자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1600만 명을 기록했으며 전체 가입자의 57%를 넘었다.

올해 연말까지 LTE가입자 비중은 6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15년 70% 초반, 2016년 80%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자회사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로 증가했다.

오는 31일 실적발표를 앞둔 KT 또한 실적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취합한 14개 증권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KT는 3분기 매출 5조9293억원, 영업이익 3417억원, 당기 순이익 1505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2.24%, 10.49%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KT가 지난 4월 실시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절감으로 흑자전환할 걱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제조사들과 휴대폰 판매 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는 모습이다. 제조사들은 분주하게 스마트폰 출고가의 가격을 해명하고 있으며 휴대폰 판매 업체들은 지속되는 손님 감소로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한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단통법 시행 직후 이통사 수익이 개선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요금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지속해 왔던 이통사들이 결과적으로 이통사의 수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있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