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사용 후 시공능력평가 최초 '톱10'위권 진입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규모 1조23억원…국내 4위
건설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는 경제의 기둥이다. 건설업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발전과 궤를 같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마다의 성공 DNA장착한 국내 건설사들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본보에서는 건설 성공 DNA를 일깨운 주요 현장 및 사사(社史), 오너 일가 등의 스토리를 재조명해 시리즈로 소개한다.<편집자주>

[건설사 성공DNA-⑦현대엔지니어링(2)]힐스테이트 브랜드 힘입어 주택사업 강자로 '우뚝'

[미디어펜=유진의 기자]현대엔지니어링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업계 1위를 향해 달리고 있는 건설사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공휴하기 시작하면서 정비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국내외에서 굵직한 사업지들을 따내며 현대엔지니어링만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주택브랜드 '엠코타운'에서 '힐스테이트' 변경 후 승승장구 

현대엔지니어링은 2014년 주택브랜드를 현대엠코에서 힐스테이트로 변경한다. 이후 국내 정비사업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해 이제는 '래미안'과 함께 국내 아파트 브랜드 순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과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공유하기 시작한 2014년 9월 이후 대다수 분양단지에서 완판행진을 이어왔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2014년 10위에서 지난해 4년 만에 6위로 상승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브랜드 공유와 관련해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세계 최정상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적 권위의 건설전문지인 ENR이 선정하는 세계 최고 엔지니어링 기업에 3년 연속(2016년 기준) 선정은 물론 현대차가 삼성동 부지에 짓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시공사로도 참여하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까지 ‘힐스테이트’ 브랜드 아파트 3만4000여가구를 공급했고,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2014년 처음 '톱 10'에 진입하고 올해 7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건설과 공유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그룹 주택 통합 브랜드 ‘힐스테이트’는 삼성물산 ‘래미안’과 함께 국내 아파트 브랜드 순위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브랜드스탁’이 발표하는 아파트 브랜드 순위에서 2016년엔 래미안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울러 현대엔지니어링은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은 5년 연속 업계 최고 수준인 ‘AA-’ 등급이다. 이 같은 우수한 신용등급은 주택도시 보증공사(HUG)의 대출보증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 권선1구역 투시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힐스테이트 앞세워 도시정비사업 강자로

현대엔지니어링은 2020년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규모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7월 경기도 수원시 권선1구역(879억원 규모) 재건축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또한 올초부터 5000가구 이상 규모를 갖춘 인천 송림1구역과 2구역, 울산 중구 B-05구역 등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하며 수주액을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  

2020년 상반기 기준 현대엔지니어링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규모는 1조23억원이다. 현대건설, 롯데건설, 삼성물산에 이어 네 번째로 수주액이 많다. 현대엔지니어링이 2019년 전체로 2746억 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3배 넘게 수주 규모가 커진 셈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코로나19로 해외플랜트시장이 크게 위축되자 도시정비사업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외플랜트시장은 2013년 80조 원 규모였던 것이 꾸준히 줄며 지난해 21조 원 규모까지 작아졌다.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있는 2020년에는 이보다 더 위축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0년 수의계약이 가능하거나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는 도시정비사업장에 집중했는데 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2020년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로 꼽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도시정비사업뿐만 아니라 쇼핑몰, 지식산업센터 수주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20년 4월 캄보디아에서 2000억원 규모의 이온몰(AEON Mall) 3호점 신축공사를 수주했고 ‘테라타워’라는 자체 브랜드를 내세워 지식산업센터도 꾸준히 짓고 있다.   

   
▲ 현대 테라타워 조감도./사진=현대엔지니어링


◆ 탄탄한 재무 기반으로 '상장' 준비까지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2대 주주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총 11.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1대 주주는 현대건설(38.6%)로 개인으로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가장 높은 지분율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외 현대글로비스 11.7%, 기아자동차 9.3%, 현대모비스가 9.3%의 지분율을 소유하고 있으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4.7%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비상장기업임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은 안정적인 재무건정성을 기반으로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2017년에는 31.9%, 2018년에는 33.3%의 배당성향을 보였고, 지난해에는 38.1%의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배당성향이 오른 것에는 주당 현금배당금이 2018년 1만2000원에서 2019년 1만5000원으로 오른 것에 기인했다. 지난해 배당금 총액은 108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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