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총회(WHA) 첫 기조연설 “인류는 각자 도생 아니라 ‘연대화 협력’ 선택해야”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8일 18일 세계보건기구(WHO) 최고 의결기관인 세계보건총회(WHA)에서 기조연설에 나서 "코로나19로 인한 도전과 위기의 순간 한국국민은 담대한 선택을 했다“며 ”개개인이 갖고 있는 ‘자유’를 ‘모두를 위한 자유’로 확장시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코로나의 피해를 가장 먼저 입은 나라 중 하나였고, 공격적인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해결책을 빠르게 찾아내야만 했다”며 ‘코로나를 이기기 위해 대한민국 국민이 선택한 모두를 위한 자유의 길’을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웃을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위험한 대상으로 여기고, 봉쇄하고 차단하는 대신, 나의 안전을 위해 이웃의 안전을 먼저 지켰다”며 “자유롭게 이동하고 경제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도 서로의 마음을 더욱 가까워졌다”며 “의료인들은 자원봉사로 혼신의 노력을 다했고, 시민들은 나눔으로 격려했다”고 덧붙였다.

   
▲ 문재인 대통령이18일 화상으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최고 의결기관인 세계보건총회(WHA)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청와대

또 지난 4.15 총선에서 290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어도 단 한명의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던 일, 국경을 막지 않고 교류를 지속했고, 외국에 진단키트와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보낸 일 등을 언급하고 “방역의 주체가 되어준 국민들 덕분에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3대 원칙이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코로나에 아직 완전히 승리한 것은 아니다. 치료제와 백신이 준비되지 않는다면 또다시 새로운 대유행이 올 수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다.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힘은 바이러스가 갖지 못한 인류만의 힘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유의 정신에 기반한 연대와 협력이야말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며 △보건 취약 국가에 인도적 지원 확대 △백신‧치료제 전세계 공평 보급 △ WHO 국제보건규칙 등 관련 규범의 기속력 있는 빠른 정비를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위기 앞에서 인류는 각자 도생이 아니라 ‘연대화 협력’을 선택해야 한다. 위기일수록 세계는 상호 신뢰와 포용으로 단합해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모두를 위한 자유의 가치를 더욱 굳게 공유한다면 우리는 지금의 위기극복을 앞당기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희망을 더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시작하며 “먼저 전세계에서 코로나로 희생되신 많은 분들게 진심으로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또한 인류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모든 나라의 의료진과 방역진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국의 현직 대통령이 WHA 기조연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4월6일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의 요청으로 25분간 통화를 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우리정부는 일관되게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3대 원칙에 따라 대응하고 있고, WHO 권고에 따라 인적·물적 이동의 불필요한 제한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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