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까지 털어내야하지만 코로나 어려운 상황
   
▲ 지난해 말 검단신도시에서 공급한 한 견본주택 내 방문객 모습./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검단신도시에 또다시 미분양 경고등이 켜졌다. 미분양 무덤지역으로 오명을 썼던 검단신도시가 올초부터 쌓였던 미분양을 털어내고 청약 경쟁률 수십대 1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지만 정부가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에 나서면서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검단신도시는 전매제한 기간이 짧은 것을 내세워 수요를 끌어들였기 때문에 향후 규제가 시행되면 수요 유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청약시장에서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대부분 지역의 전매를 소유권 이전 등기 때까지 못하도록 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규제가 시행되면 일정 기간 동안 분양권이나 집을 사고 파는데 제약이 있다. 청약자들 입장에서는 실거주 목적이 아닌 이상 청약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실수요자들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내집 마련 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건설사 입장에서는 ‘미분양’ 우려만 커진 셈이다.

검단신도시는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와 함께 전매제한 기간이 1년에서 3년으로 늘어나 분양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 한동안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을 씻어내지 못했다. 당시 공급했던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와 검단 대방노블랜드, 검단 파라곤1차 등 1군건설사마저 미분양을 피하지 못했다. 이를 시작으로 미달 가구가 적체되기 시작하면서 검단신도시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분양단지마다 호실적을 기록하며 청약 경쟁률도 수십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는 교통환경 개선이 한 몫 했다는 평가다. 

현재 검단신도시에는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과 함께 서울지하철 5·9호선 연장,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가장 예정 개통이 빠른 검단연장선을 이용할 경우(2024년 개통 예정) 서울역까지 40분대, 마곡역까지 10분이내, 여의도까지 30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올초에도 분양단지마다 1순위 청약마감에 성공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검단신도시에서 분양한 주요 3개 단지는 모두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지난 2월 분양한 △검단신도시 대성베르힐을 비롯해 △검단신도시 3차 노블랜드 리버파크 △검단신도시 우미린 에코뷰가 두 자릿수 최고 경쟁률로 청약 마감했다.

그러나 정부의 규제로 인해 전매제한이 강화되면서 또다시 미분양 무덤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건설사들은 해당 규제가 시행되기 전 8월까지 분양 물량을 털어내야 부담이 없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전국 각지에서 다시 확산되고 있어 분양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검단신도시는 지난해 말 전매제한이 풀린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형성되기 시작했다"며 "정부의 규제대로 전매제한이 강화되면 수요자들의 유입이 막히게 되고, 하반기 예정된 분양물량들도 미분양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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