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부실시공 가능성" VS 동부건설 "설계 문제일 수도"
   
▲ 18일 국회 소통관 천장에서 다량의 빗물이 떨어지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이다빈 기자]동부건설이 시공한 국회 신축 건물 내부에서 심각한 누수 현상이 발생했다. 준공 5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건물에서 발생한 치명적 하자에 대해 시공사인 동부건설의 부실시공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 2층 프레스센터 천장에서 다량이 빗물이 새어들었다. 국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우수관로에 균열이 발생해 빗물이 새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회 소통관은 지하 1층~지상 4층, 2만4732㎡ 규모로 1층 후생시설, 2층 프레스센터, 3층 스마트워크센터, 4층 일반 업무시설로 구성됐다. 시공사는 동부건설이다. 지난 2017년 6월 실시설계기술제안 방식 공공입찰을 통해 수주했으며, 지난해 12월 23일 준공식을 가졌다. 공사비는 458억원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18일 당일 현장을 찾아 사태를 수습했고 19일 보수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건축 전문가들은 부실시공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A건축사사무소 소장은 "부실시공으로 수평배관이 터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고난이도 외관 디자인을 적용한 만큼 더욱 철저한 시공과 관리·감독이 필요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동부건설은 시공이 아닌 설계상의 문제일 수 있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 등에 대한 진상조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시공 문제가 아니라 설계 자체가 잘못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사 과정에서 기간을 단축하거나 무리하게 진행된 것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부건설은 2016년 법정관리 졸업 이후 공공공사에 집중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공공공사 분야 수주실적 2위를 기록했다. 허상희 동부건설 사장은 "품질관리를 통한 브랜드 강화"를 강조하며 경영정상화에 힘쏟고 있다.

   
▲ 국회 소통관/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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