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양우 문화체육부장관 [사진=문체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박물관 소장 문화유산들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을 만나 실감콘텐츠로 살아나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마련한 문화유산 실감콘텐츠를 선보이는 '디지털 실감영상관'을 20일 공개한다고 19일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해부터 국립문화시설이 소장한 문화자원을 인간의 오감을 자극해 몰입도를 향상시키는 실감콘텐츠로 제작하고 체험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 이번에 첫 결과물을 선보인다.

디지털 실감영상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전 세계 유수의 박물관이 디지털 박물관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추세에 따라, 상설전시공간에 실감콘텐츠 체험 공간을 본격적으로 조성한 국내 첫 번째 사례다.

이어 국립청주박물관(20일), 국립광주박물관(21일), 국립대구박물관(6월 중)에서도 순차적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중앙박물관 4개의 상설전시공간에서 실감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는데, 영상관 1관에서는 보물 제1875호 정선의 '신묘년풍악도첩' 등을 소재로 한 4종류의 고화질 첨단 영상을 폭 60m, 높이 5m의 3면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영상관 3관에서는 북한 안악3호무덤 등 고구려 벽화무덤을 재현, 무덤에 실제로 들어간 것과 같은 체험이 가능하다.

2층 기증관 휴게실의 2관에서는 폭 8.5m의 8K 고해상도로 구현된 조선 후기의 '태평성시'도(작자미상) 작품 속에서 등장인물 2100여 명이 각기 다르게 움직이며 관람객의 행동에 반응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전시실에서 볼 수 없는 박물관 수장고와 소장품을 보존 처리하는 보존과학실을 VR 기술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1층 복도(역사의 길)에 있는 경천사지 십층석탑은 낮에는 AR 기술을 통해 각 면의 조각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고, 일몰 후에는 석탑의 각 층에 새겨진 조각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외벽 영상 기술로 구현한 영상이 재현된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박물관이 가상·증강현실(VR·AR) 등 기술과 만나, 국민들에게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우리 문화유산의 새로운 모습과 체험 기회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또 "문화기술(CT)을 국립문화시설에 접목해 실용화한 첫 시도"라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의 출현과 성장이 반복될 텐데, 그런 기술을 활용해 국민 문화 향유의 폭과 깊이를 확장하는 원동력으로 삼겠다"라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중앙박물관을 시작으로 국립경주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도서관 등으로 국립문화시설 실감콘텐츠 체험관 조성 사업 대상 기관을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의 공립 박물관·미술관에서도 소장유물(작품)을 실감콘텐츠로 제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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