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BO리그 최고 투수에서 메이저리그 신인이 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아직 시즌 개막을 맞지도 못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도 한국에서 온 이 투수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했나 보다. 통역을 맡고 있는 최연세 씨(크레이그 최)와 전화 취재를 통해 김광현의 근황을 19일(한국시간) 전했다.

이미 국내 팬들에게는 잘 알려진 대로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의 홈구장 부시 스타디움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일주일에 5차례 투구 훈련을 하는데, 불펜피칭도 주 1회 소화하고 있다. 팀 베테랑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는 김광현의 훈련 파트너가 돼주고 있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MLB닷컴은 "웨인라이트는 메이저리그 30개 구장을 모두 경험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인 김광현에게 구장마다 다른 환경에 대해 조언도 해준다"고 김광현이 좋은 훈련 파트너로부터 귀중한 정보도 얻고 있다고 했다.

또한 김광현은 마이크 실트 감독, 마이크 매덕스 투수코치와도 꾸준히 연락하며 조언을 얻고 있다.

김광현은 훈련 외의 시간에 무엇을 하며 지겹고 외로운 타향살이를 견딜까. 비디오게임을 하고 한국영화를 보는 것이 낙이라고 했다. 특히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은 여러 번 반복해서 봤다고 전했다. 

또한 김광현은 최연세 씨와 함께 미주리주의 운전면허도 취득했다. 둘 다 국제면허증이 있지만, 미국에서 더 오래 머물 경우 현지 운전면허를 갖고 있는 것이 훨씬 유용하다. 물론 (운전면허를 딸 정도로) 시간이 많기도 했다. 

한국프로야구가 개막했지만 김광현은 친정팀 SK 와이번스 경기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집에 케이블 TV가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 경기 결과 정도만 확인하고 있다.

김광현은 한국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 외롭게 생활한 것이 스프링캠프 시작 때부터 벌써 4개월째다. 지금 무엇보다 김광현을 힘들게 하는 것이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다.

김광현은 "야구 시즌이면 정신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다. 그런데 지금은 야구 경기를 할 수 없어 생각이 많아진다"며 야구가 그립고 가족이 보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아내, 두 아이와 영상 통화로 달래고 있다.

김광현은 "다행히 가족들은 건강하게 잘 지낸다. 한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있다"며 가족들이 한국에서 코로나19 걱정 없이 지내고 있는 데 대해서는 안도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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