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보험업계에서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한 대비책으로 '디지털'을 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서비스 이용이 급격히 늘어나자 디지털 역량 강화에 힘을 쏟겠다는 분위기다.

   


20일 삼성화재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원수보험료가 4조8606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5.9% 성장했다. 

이 가운데 온라인다이렉트(CM) 채널을 통한 판매 건수가 유독 눈에 띈다. CM 채널을 통한 장기 인보험 신계약 건수는 1년 만에 1만7012건 증가했으며 보험료도 3배 가량 늘었다. 전체 신계약에서 CM 채널 신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7%에서 12%로 높아졌다. 

홈페이지와 모바일을 통한 보험료 납부 역시 올해 2월 기준 약 5만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다.

보험금 청구 역시 같은 기간 약 10만건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1분기 장기 인보험 신계약 보험료가 늘어난 것은 모바일 전자청약, 24시간 365일 영업지원 시스템 등 삼성화재만의 디지털 영업환경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이 실적에도 고무적 효과를 가져오며 각 보험업계에서도 디지털 전환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흥국화재는 보험업계 최초로 모바일앱에 K-FIDO기술 기반의 간편인증 서비스를 구축해 제공한다.

K-FIDO란 인증서와 FIDO(Fast IDentity Online)를 접목한 기술로 기존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지문, 얼굴 등의 생체인증 수단으로 대체하는 인증 서비스다. 

모바일앱 이용자는 공인인증서, 휴대폰, 카카오페이 중 하나를 선택하여 본인확인을 하고 지문이나 Face ID를 등록하면 이후 사용시에는 한번의 인증으로 로그인할 수 있다. 

또한 최초 등록시 지정한 지문 인증이나 Face ID 인증만으로 보험료 납입, 계약 대출과 같은 전자금융거래 업무를 포함한 흥국화재 모바일앱의 모든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흥국화재 서충환 고객서비스팀장은 “이번 K-FIDO를 탑재한 모바일앱은 고객의 접근성,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되었으며 앞으로도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B손해보험은 올해 3월 ‘DB-V 시스템’을 개발했다. 해당 시스템은 가벼운 자동차사고는 직접 면담 없이 고객·정비업체와 고화질 영상통화만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단순 사고로 현장출동을 요청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보상직원이 직접 상담과 안내를 제공해 현장정보 수집과 초기 조치 소요 시간을 단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생명은 AI가 보험금 지급 여부를 실시간으로 심사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과거 3년간 보험금 청구 데이터 1100만건을 활용해 3만5000번의 학습과정을 거쳐 스스로 지급결정과 관련한 규칙을 만들고 지급·불가 등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ABL생명은 지난 2월부터 모바일·사이버 고객센터의 사고보험금 접수가능금액 한도를 폐지해 금액에 상관없이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든 사고보험금을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 손보사 캐롯손보는 AI 영상인식기술을 통해 휴대폰의 시리얼넘버와 외관을 동영상으로 업로드 하면 오프라인 방문 없이 비대면 가입이 가능한 액정파손보험 출시했다. 업계 최초로 원래 쓰던 휴대폰도 액정 파손 시 수리비에 대한 보장이 가능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험업계에서도 언택트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보험사의 디지털 역량 강화에 따라 보험 청구 뿐만 아니라 가입과 지급 여부 등에 대한 전 과정에서 언택트 서비스 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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