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QLED TV 코로나 악재 속 올해도 시장 지배력 확대
LCD 중국 의존도 심화, 차세대 기술 등 과도기 대응전략 고민↑
[미디어펜=조한진 기자]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주도하는 ‘QLED TV’ 전략이 코로나19의 악재 속에서 흔들림 없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15년 연속 글로벌 TV시장 1위에도 ‘청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32.4%(금액기준)로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32.3%)에 이어 다시 한번 분기 기준 최고 점유율 기록을 갈아 치웠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전략이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QLED TV 라인업 확대, 75인치 이상 대형 제품 경쟁력 확보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다. 실제 1분기에 QLED TV 판매는 20억49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했고, 75인치 이상 시장 점유율은 50.4%를 기록했다.

   
▲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사장이 삼성의 ‘스크린 에브리웨어’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 같은 차별화 TV 경쟁력 구축에는 한 사장의 뚝심이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사장은 매년 QLED TV의 업그레이드와 대형화를 주도하면서 TV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의 15년 연속 TV 시장 왕좌 수성 가능성도 한층 높아 지고 있다. 코로나19의 불황속에서도 삼성전자는 QLED TV를 중심으로 올해도 판매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TV 출하량은 전년대비 8% 증가한 4600만대로 예상된다” 며 “QLED TV 출하량은 제품 라인업 확대와 가격인하 마케팅 효과로 전년대비 35% 증가한 700만대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내년과 미래 TV 전략을 두고 한 사장과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LCD 수급 쏠림 현상이 부담으로 지목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생산 중단을 결정하면서 내년부터 삼성전자 TV의 LCD 중화권 의존도가 90% 이상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LCD 물량의 30% 가량을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받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QLED TV 사용되는 프리미엄 패널을 주로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 패널 수급의 전체 혹은 대부분을 중화권 업체들에게 의존해야 한다”며 “중국 패널 제조사들의 가격 교섭력 강화는 국내 세트업체들에게 큰 위협”이라고 예상했다.

차세대 패널 기술을 적용한 TV 전략의 방향과 속도도 한 사장의 과제로 꼽힌다. 한 사장은 그동안 “QLED와 마이크로 LED 투트랙으로 가겠다”고 수차례 말했다. 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도 강조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주력인 LCD 기반 QLED TV는 향후 중화권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차세대 기술로 가능성을 인정받는 마이크로 LED TV 당분간 가정용 제품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기가 쉽지 않다.

삼성디스플레이가 65인치 이상 TV용 QD디스플레이를 내년부터 양산한다고 밝혔지만 한 사장과 삼성전자가 이 패널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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