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선 이달 추가금리 인하에 무게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8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지 여부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과 저물가 장기화 등의 여파로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금리인하 여력이 있다고 밝힌 만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로 코로나19의 재확산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8일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번 정례회의는 새롭게 진용이 꾸려진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첫자리이기도 하다. 조윤제, 서영경, 주상영 신임 금통위원은 지난달 21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통상 신임 금통위원은 초반에 자신의 색채를 드러내지 않아 금통위원 교체는 기준금리 동결신호로 읽혀졌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 시장에서도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앞서 한은은 지난 3월 임시금통위를 열어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0.50%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0.75% 수준으로 처음 ‘0%대 기준금리’ 시대에 진입했지만, 한은이 향후 금리를 더 내릴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도 4월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경기를 감안해 추가적인 금리하락 여력이 남아있다고 밝힌 만큼,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다. 무엇보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가 0%대로 주저앉은데 이어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성장률이 –1.6%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내다본 가운데 한은이 이른 시기에 현재 0.75%인 기준금리를 0%에 충분히 가까운 수준으로 인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 20일 발표한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민간소비 위축과 수출 감소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가 국내나 해외에서 다시 확산되면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엔 성장률이 –1.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이달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른 국내외 경기여건 악화를 고려하면 이번 금통위에서 추가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도 “인하시기가 5월이 아니더라도 3분기 중에는 금리인하가 점쳐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