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1조원·국민은행 4000억원·신한은행 5000만달러…코로나19 금융지원 활용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은행권이 코로나19 금융지원을 위해 ESG(환경, 사회적 책임, 기업지배구조) 채권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은행들은 코로나19 지원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도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 시중은행 점포 내 창구/사진=미디어펜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국민·신한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코로나19 지원을 위해 ESG 채권을 잇따라 발행하고 있다.

ESG 채권은 환경, 사회적 사업,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하는 특수목적채권이다. 조달한 자금의 사용처에 따라 환경 개선·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위한 녹색채권, 중소기업 지원·고용안정 등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 등이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12일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1조원 규모의 사회적채권을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8000억원(만기 2년)은 1.09%, 2000억원(만기 5년)은 1.39%다. 산업은행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고용안정에 기여하는 기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국가적 위기대응 지원을 비롯한 정부의 사회적가치 제고 정책에 부합하는 금융지원을 통해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코로나19 금융지원 목적으로 4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국민은행은 발행금리가 AAA은행채 평균금리(1.22%) 보다 0.07%포인트 낮은 1.15%로 결정돼 ESG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조달된 자금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 등 사회적 사업에 사용된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 5000만 달러 규모의 사회적채권을 발행하면서 국내 기업 최초로 자금용도에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명시했다. 신한은행은 조달한 자금을 코로나19 관련 고객 종합지원대책의 재원으로 편입해 소상공인 금융지원과 코로나19 확산 방지 활동에 활용했다.

김유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기후 변화, 이사회 다양성, 공급망 관리 등 비재무적 위험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ESG 투자 시장이 확대돼 왔다”며 “올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환경보호, 재난 대비, 직원 대우 등과 같은 ESG 활동에 대한 평가가 더욱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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