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폰 슬림화 추세에…직접도 높은 기판소재 수요 ↑
포토마스크·통신용 반도체 기판 가동률도 90%대로
   
▲ LG이노텍 본사 LG사이언스파크. /사진=LG이노텍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5G 스마트폰과 OLED TV의 초슬림화가 대세로 자리잡으며 LG이노텍의 기판소재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스마트폰·TV '슬림화' 추세에 맞춰 기판소재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술이 고도화되고 얇아진 5G 스마트폰과 OLED TV가 확산되면서 회로선폭을 더 미세화시키고 적층 수를 늘리는 등 직접도가 높은 기판소재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이 만드는 기판소재는 통신용 반도체 기판,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포토마스크 등이다.

특히 스마트폰에 필요한 반도체 용량도 커지며 모바일·사물인터넷(IoT) 통신용 반도체 기판인 라디오프리퀀시-시스템인패키지(RF-SiP)가 핵심 부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LG이노텍은 5G 전자부품 수요확대를 대비해 RF-SiP를 중심으로 자원과 인력 재배치를 마쳤다. 올해 하반기 신규 고객사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시장 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LG이노텍의 기판소재사업의 성장도 덩달아 이끌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 기판소재 사업에서 통신용 반도체 기판은 실적 비중이 가장 크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에 따르면 4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4173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최근 TV 두께가 4mm에 불과한 초슬림 OLED TV까지 출시되며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포토마스크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필연적이다. 중화권 업체는 10.5세대 LCD에 이어 OLED 패널도 활발히 개발하고 있어 LG이노텍의 미래 성장 무게추는 기판소재에 더욱 쏠릴 전망이다. 

LG이노텍의 사업구조를 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게 한다.  

LG이노텍이 최근 공개한 1분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회사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LED 사업을 별도의 사업담당으로 조정했다. 중국산 저가 공세로 LCD TV 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 2007년부터 적자를 낸 탓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광학솔루션사업부 △기판소재사업부 △전장부품사업부 등 3개 사업부문만 운영한다. 

전장부품사업부의 경우 회사에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투자를 강행하고 있지만 지난해 지난해 519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38억원의 손실을 냈다. 광학솔루션과 함께 기판소재가 회사의 기둥 역할이 된 셈이다.

기판소재사업부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한 17%이다. LG이노텍 최대 사업부인 광학솔루션보다 높은 수치다. 포토마스크의 가동률도 지난해 1분기 84.7%에서 올해 90%로 올랐고 통신용 반도체 기판 역시 84.9%에서 94.5%로 증가했다.

LG이노텍은 기술 연구개발(R&D)과 설비 투자를 확대해 뒤쫓아오는 삼성전기 등 경쟁사와 격차를 벌려나갈 계획이다. 올해 1분기 기판소재 설비 투자에는 473억원이 투입됐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폴더블폰, 5G 스마트폰에는 기존 스마트폰 보다 부품이 많이 들어간다"며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새로운 공법과 장비에 투자해 제품 가공 시간을 줄이는 등 차별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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