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에 큰 구멍이 생겼다. 1선발 역할을 해온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가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삼성 구단은 23일 두산과 대구 홈경기를 앞두고 라이블리와 박해민을 1군 엔트리에서 뺐다. 라이블리는 옆구리 부상, 박해민은 타격 부진이 엔트리 제외 이유다. 

무엇보다 라이블리의 부상 이탈은 삼성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라이블리는 22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1회초 한 타자(박건우)만 상대하고 물러났다. 경기 전 연습피칭 도중 갑작스럽게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한 것.

병원 검사 결과 라이블리는 옆구리 근육이 파열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상 회복에만 최소 4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부상 회복 후 정상적인 피칭을 하기까지는 8주 정도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 사진=삼성 라이온즈


라이블리는 올 시즌 4경기 등판해 1승도 못 올리고 3패(평균자책점 5.40)를 당하긴 했지만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투수다. 부상으로 두 달이나 전력에서 빠진다면 다른 외국인투수로 교체를 생각해야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미국 야구가 코로나19 사태로 셧다운된 상태여서 한국으로 데려올 만큼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투수를 찾기가 어렵다. 또한 대체 선수를 구한다고 해도 입국 시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야 해 실전에 활용하기까지 상당한 기간을 기다려야 한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라이블리의 부상은 갑작스러운 일이라 (교체 문제는) 지금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퓨처스리그에서 올라온 투수들로 라이블리 공백을 최대한 메워야 한다"고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뷰캐넌이 앞선 19일 LG전 등판에서 5이닝 10실점하는 등 심한 기복을 보이는 가운데 라이블리가 부상으로 빠짐에 따라 삼성은 마운드 운영에 심각한 고민을 안게 됐다.

한편, 공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박해민은 타격감이 떨어져 타율이 1할8푼2리밖에 안돼 이날 엔트리 제외됐다. 주장을 맡고 있던 박해민이 2군으로 내려감에 따라 삼성은 덕아웃 리더십도 흔들리게 됐다.

삼성은 라이블리와 박해민이 빠진 엔트리를 1차 지명 신인 황동재, 우완 기대주 홍정우 두 투수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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