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를 대표하는 두 주자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배당확대 정책을 발표하자마자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강한 반등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이제 이 두 종목이 성장주에서 배당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두 종목이 배당 확대라는 호재에 투자자 유입이 이뤄졌지만 아직 전통적인 의미의 배당주라고 보기에는 가격이 절대적으로 싼 형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저평가 영역에서 반발매수가 들어온 것이라고 의미를 평가하고 있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10시50분 현재 전 거래일 보다.4.66% 오른 155만원에 거래되괴 있다. 29일 3%대 반등을 이룬후 전날 4.51% 반등해 3거래일동안 12%가 넘는 급등세다.

   
▲ 사진출처=뉴시스

삼성전자는 사실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4조600억원으로 작년보다 65.05% 감소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액은 19.69% 줄어든 47조4473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강한 반등을 이루고 있는 것은 배당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 전무는 30일 3분기 실적발표 직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주주 여러분들의 요구 등을 파악해 2014년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배당 내용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도 마찬가지다. 현대차의 3분기 실적은 2010년 4분기 이후 가장 부진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한 21조3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8.0%나 감소한 1조6500억원을 나타냈다.

   
▲ 사진출처=뉴시스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비교적 견조한 것은 배당 정책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한국전력 서울 삼성동 부지 인수와 실적 부진으로 최근 주가가 크게 떨어진 현대차는 배당 확대 언급 이후, 외국들이 ‘사자’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우리 증시를 대표하는 두 대형주들이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배당확대로 반등을 이룬점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제 이 두 종목도 전통적인 의미의 배당주로 성격이 변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인데, 아직은 성장주로의 매력이 더 크다는 평가가 다수 전문가들의 평가다.

삼성증권 이남룡 연구원은 "배당을 하겠다는 얘기를 하니 반등의 촉매가 됐지만 지금 가격 수준에서 조금 더 올라갈 여지가 있어 지금 가격에서는 가치주로 정의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