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5일 당선인 총회 통해 박병석-김상희 추대
박병석 "일하는 국회 위해 국회법 충실히 지킬 것"
김상희 "시대적 요구와 국민적 기대에 응답한 것"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만장일치로 21대 전반기 국회의장에 추대됐다.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에는 김상희 의원이 추대돼 헌정 사상 첫 여성 부의장 탄생을 눈앞에 두게 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당선인 총회를 열어 찬반 투표 없이 두 의원을 후보로 추대했다. 총회에는 177명 중 130명이 참석했다.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인 민주당 몫이다. 박 의원은 지난 20일 민주당 의장 경선 후보에 홀로 등록했기 때문에 이날 추대에 따라 21대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 2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 후보자 선출 당선인 총회에서 국회의장 후보자로 선출된 박병석 의원과 부의장 후보자로 선출된 김상희 의원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찬 대표, 박병석 국회의장 후보, 김상희 부의장 후보, 김태년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박 의원은 "21대 국회는 촛불 시민 혁명 후 처음 구성되는 국회로, 개혁을 통해 누구도 흔들 수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준엄한 명령이 내려졌다"며 "일하는 국회를 위해 이미 규정된 국회법을 충실히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하는 국회 개혁 태스크포스'와 관련해선 "한 달에 두 번 열도록 규정된 소위원회 불참자에 대한 제재가 없는데, 보완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일하는 의원과 그렇지 않은 의원을 국민이 알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특히 "국회의장직 수행을 위해 당적을 떠나게 된다"고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20년 전 많은 분의 만류에도 민주당 불모지인 대전에 깃발을 꽂은 뒤 단 한 번도 당적을 바꿀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서 "2년 뒤 다시 당으로 돌아올 때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회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상희 의원은 "저를 최초의 국회 여성 부의장 후보로 결정한 민주당은 73년 헌정사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며 "제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시대적 요구와 민주당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응답한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 의원은  "부드럽지만 과감하고 원칙을 지키면서 혁신하는 여성 리더십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과거 의전에 치중한 부의장의 소극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여야의 소통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대전 출생으로 성균관대 법학과 졸업 후 중앙일보에 입사, 경제부장과 홍콩 특파원을 지냈다. 지난 1997년 대선 당시 대전 출신임에도 자유민주연합(자민련) 대신 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 전신)에 입당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고, 1999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지난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대전서갑에서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했으며, 이후 내리 6선을 했다.

김 의원은 충남 공주 출생으로 한국여성민우회를 창립하는 등 30여년간 민주화운동, 여성운동, 환경운동에 헌신한 시민운동가 출신이다. 지난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최고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19대·20대·21대 총선에서 경기 부천 소사구에 출마해 내리 당선됐다.

이해찬 대표는 후보 선출에 앞서 "박 의원은 뛰어난 인품으로 6선을 하는 동안 함께 국회 활동을 열심히 한 분이고 김 의원은 여성 최초 부의장으로 새로운 여성 정치를 이끌어나가실 분"이라며 "21대를 일하는 국회로 잘 이끌어 20대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두 의장단 후보에 기대를 전하며 "21대 국회는 시작부터 달라야 한다. 이번에는 반드시 제 날짜에 국회를 열어야 한다"며 "원구성 협상을 신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국회는 내달 초 본회의를 열어 표결 절차를 밟아 국회의장단을 선출한다. 국회법에는 내달 5일까지 의장단을 선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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