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자신의 체험담을 바탕으로 공감을 이끌어 내는 음악전공자들의 진로에 대한 길라잡이 책이 나왔다. 국내 첫 음악전공자들의 진로를 본격적으로 다룬 '음대생 진로전략서-취업과 창업(사회적기업)을 중심으로'가 출간됐다. 음악전문기업인 툴뮤직의 정은현 대표가 자신의 취업경험은 물론 툴뮤직을 창업하고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해오면서 겪은 체험담을 토대로 취창업 방법을 상세하게 담았다.

   
일상의 삶을 포함해 취업과 창업, 결혼과 가정생활에 이르기까지 인간 행위는 기획이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 대표는 그의 철학에 걸맞게 취업과 창업에 관한 모든 데이터를 꼼꼼하게 기록했다. 스스로 지방 출신임에도 운이 좋아서 툴뮤직을 잘 이끌고 있다며 겸손해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그가 걸어온 길은 결코 범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책은 대학 음악교육의 문제점, 커리큘럼에서부터 전문교육자의 부재(不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측면의 문제점 진단에서 사회적 기업 창업까지 성장통을 관통하고 있다. 현재 음악계의 문제'로부터 출발, 저자의 '나의 스토리', 창업과 취업으로 가는 길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최대 장점은 취업을 위한 사전 준비요령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페이퍼 작업의 중요성과 작성요령, 응시원서의 종류와 사례 등 성공적인 취업을 위한 응시원서 작성법은 취준생에겐 단비와 같다. 특히 세부적으로는 문서작성법, 이력서작성요령, 자기소개서 작성요령, 직무수행계획서 요령은 팁이다.

저자는 취업을 위해 재학시절에 글쓰기와 디지인에 대한 관심과 공부를 당부한다. 취업을 위해 다양한 경험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한편 졸업 후에도 취업이 안되면 안정적인 취업만 바라볼 게 아니라 인턴, 육아휴직 대체직, 기간제, 계약제 등도 도전해 경험 쌓기를 추천하고 있다.

전공생들 취업이 가능한 회사와 공공기관을 소개하고 각 기관의 특징과 지원방법 등도 상세하게 다루었다. 전국에 걸쳐 산재한 수백 개의 문화재단과 전국문화예술회관 등의 공공기관을 비롯, 공연대행사, 출판사 등 음악관련 회사도 소개하면서 이들 회사에 취업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취업을 위해 가장 손쉬운 접근은 사이트 검색이라고 강조한다.

창업을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저자는 예술상품의 기획과 제작방법, 보도자료 작성법, 보도자료 및 제안서 작성법 등을 학습할 수 있도록 샘플을 공개하고 그 작성법 또한 상세히 그리고 있다. 특히 우리는 왜 소셜벤처를 꿈꾸고 창업해야 하는지의 당위성을 밝히고 사회적기업의 종류와 스타트업, 경진대회, 그리고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지원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갈무리에서 음악대학의 커리큘럼 중 10%만이라도 취업 관련 커리큘럼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음악을 공부하다보면 어떻게 먹고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 도달한다. 전문적인 연주자로 진출하지 않는 한, 그 질문은 졸업이 가까워질수록 초조와 긴장, 걱정으로 바뀐다. 이런 질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원한다면 '음대생 진로전략서'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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