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TF 첫 회의, 주호영 "필요하면 국정조사도 해야 한다"
민주당, 여전히 지켜보자는 입장 "결과 지켜보고 정할 것"
[미디어펜=손혜정 기자]미래통합당이 25일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직후 정의기억연대와 정의연 이사장이었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의 '기부금 부정사용' 의혹과 관련, 국정조사 추진 가능성을 언급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에서 "'그동안 바보같이 이용당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먹었다'는 (이용수 할머니의) 절규 맺힌 외침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을 거론하면서 "오죽 답답했으면 구순 넘은 연세에 이렇게까지 울분을 토하면서 마이크를 잡았겠나"라고 일갈했다.

그는 "검찰이 정의연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정치권이 손을 놓고 있는 건 도리가 아니라 피해자 입장에서 모든 의혹들을 들여다보고 의혹들을 낱낱이 규명할 것"이라며 "우리 당은 필요하면 국정조사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2차 기자회견에서 울먹이며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민주당에선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고 하는데, 이를 위해 국정조사에 나서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함께 규명에 나섰으면 한다"고 야당에 대해 국조 추진 협조를 압박했다.

이어 "TF 활동을 국민에 보고하고 해소가 안 된다면 국정조사 추진까지 검토하는 등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이고, 소중한 기부금이 투명하고 목적에 맞게 사용되도록 관련법도 정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F 위원장을 맡은 곽상도 통합당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지도부가 이 부분에 대한 결자해지 필요한 시점 아니겠나 생각한다"며 "이용수 할머니가 말씀하신 것처럼 검찰이 신속하게 조사해서 이 부분에 대한 사실도 빨리 밝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도 이날 이 할머니의 두 번째 기자회견 직후 논평을 통해 "이제 윤 당선자와 민주당이 답할 차례"라며 "상상도 할 수 없는 아픔과 질곡의 삶도 모자라, 이런 회견을 해야 하는 할머니의 마음을 감히 짐작을 할 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부대변인은 "바보같이 당했다 생각해 펑펑 울었다며 고령의 나이에도 울분을 토하시는 할머니를 보며 국민들은 함께 울었고, 함께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며 "의혹이 확대되자 급작스레 할머니를 찾아가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할머니가 안아준 것을 '용서했다'고 포장되었다는 부분에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이념의 문제도, 정치의 영역도 아니다"라며 "할머니의 말씀대로 첫 기자회견 이후에 나온 수많은 의혹에 대한 법적 처벌 문제는 검찰조사에서 이뤄질 것이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할머니의 말씀대로 두 번 다시 이런 일 없도록 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후에도 민주당 측은 '지켜보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문제를 제기한 것 자체만으로도 안타까움과 송구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윤미향 당선인에 대해서는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결정할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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