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현재까지 수주액 1위…용산구 한남3구역 수주사 단숨에 1위 탈환 가능
   
▲ 한남3구역 일대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한동안 연기됐던 서울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이 본격 막을 올렸다. 규모나 상징성에서 의미있는 수주인 만큼 건설사들 역시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가장 먼저 수주 낭보를 전한 곳은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23일 강북 최대 재개발사업인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날 진행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롯데건설은1769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약 88%(찬성 1555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시공권을 획득했다. 

갈현1구역 조합은 앞서 지난 3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준비했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임에 따라 총회를 두 달 가까이 연기했다. 

갈현 1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지하 6층~지상22층, 32개 동 4116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공사비만 약 1조원에 달한다.

롯데건설은 갈현1구역 수주에 성공하며 상반기 누적 수주액 총 1조5887억원을 달성했다. 이로써 단숨에 현대건설(1조541억원)을 제치고 국내 수주액 1위 건설사로 자리매김했다.

대림산업도 지난 24일 서초구 엘루체컨벤션웨딩에서 진행된 방배삼익아파트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시공권을 획득했다. 

지난해 5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방배삼익아파트 조합은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 시공사 선정 입찰과정에 단독으로 응찰한 대림산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새로운 단지명은 ‘아크로 리츠카운티’로, 지하 5층~지상 27층, 8개동, 721가구 규모의 주거시설과 상가가 들어선다.

공사비는 약 2314억원으로 예정됐다. 대림산업은 올해 누적 수주액 약 307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오는 28일에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1차 아파트의 재건축 시공사 선정총회가 열린다. 

신반포21차 재건축은 공사비 1020억원을 투입해 지하 4층~지상 20층, 2개동 275가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당초에는 강남 지역 강자인 GS건설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포스코건설이 파격적인 조건을 앞세우며 한층 경쟁이 치열해졌다. 

오는 30일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조합이 시공사를 선정한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해당 사업은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 3주구를 재건축해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다. 예상 공사비는 약 8087억원이다. 

다음 달에는 ‘단군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동의 '한남3구역'의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다. 

한남 3구역 시공권을 두고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3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3사는 지난해 과열 수주전을 벌여 한 차례 입찰이 무산된 바 있다. 

한남3구역은 공사비만 약 2조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총회에서 어느 건설사가 선정되더라도 수주에만 성공하면 단숨에 누적 수주액 1위로 뛰어 오를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에게 수주란 미래 먹거리 확보인 동시에 향후 수주전에서의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라면서 “이르면 8월부터 서울에서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신청하는 재개발 예정 구역에서 임대주택 의무공급 비율이 기존 최대 20%에서 최대 30%로 높아지는 만큼 건설사 입장에서는 사업장 확보를 더욱 서두를 수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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