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손보사로 틈새시장 노렸지만…1호 디지털손보사 캐롯에, 업계 1위 삼성화재까지 가세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더케이손해보험이 하나금융지주 품에 안기며 오는 6월 1일 '하나손해보험'으로 새출발 한다. 하나금융이 하나손보의 성장 전략을 틈새시장인 디지털 손보사로 밝힌 가운데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디지털손보사 1호 캐롯과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진입까지 예고돼 있어 예상외의 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미디어펜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더케이손보는 오는 6월1일 하나손보로 정식 출범한다. 

하나금융은 5월 중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더케이손보 사명을 하나손보로 변경하고, 권태균 전 하나캐피탈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2월 한국교직원공제회로부터 더케이손보 주식 70%(약 770억원)를 사들인데 이어 지난달 29일엔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자회사로 편입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손보를 디지털 종합 손보사로 키울 전략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혁신적인 디지털 손보 모델을 통해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많은 고객들이 손쉽게 보험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금융의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 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손보업계에선 깜짝 등장한 2호 디지털 손보사가 올해 하반기 디지털 손보사 1호인 캐롯과 본격적인 승부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내년엔 삼성화재와 카카오페이의 합작 디지털손보사가 탄생할 예정으로 올해 하반기 주도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는 가입과 결제 등 전반적인 운영 등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삼성화재는 카카오페이가 경영권을 보유하며 삼성화재와 카카오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3자 구조의 디지털손보사 설립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안으로 예비인가 신청을 예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당초 예상보다 예비인가 신청이 늦어진 상태지만 내년 상반기 중 본격적인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올해 하반기부터 경쟁구도가 본격적으로 형성될 디지털손보사 시장에 내년 업계 1위인 삼성화재까지 가세한다면 디지털 보험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미 포화상태인 손보시장에 디지털 손보사 경쟁이 촉발된다면 다양한 혁신적 보험 상품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업계 1위마저 디지털 손보사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면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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