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장수 대적골유적 출토 동종 [사진=문화재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전북 장수에서 후백제 시대에 만든 청동제 소형 동종(銅鐘)이 온전한 형태로 출토됐다.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은 장수 대적골 유적에서 후백제부터 조선 시대 사이 것으로 보이는 종합 제철 유적이 다수 확인됐고, 특히 후백제 문화층에서는 온전한 형태의 청동제 소형 동종이 발굴됐다고 26일 밝혔다.

이 동종은 높이 26.5㎝, 지름 10∼15.6㎝로, 작지만 일반적인 범종(梵鐘) 형태를 제대로 갖췄다.

매달 수 있는 용뉴(용의 모습을 한 고리) 부분에는 용 한 마리와 음통(音筒·소리대롱)이 조각돼 있으며, 종의 천정 부분인 천판 가장자리에는 입상화문(立狀花文, 서 있는 형태의 꽃무늬)이 둘려져 있다.

상부와 하부에는 꽃가지 무늬가 있고, 상부 아래에는 4개의 연곽(상대 밑에 붙은 네모난 테)이 있으며 각 연곽 안에는 9개의 연뢰(연꽃봉오리 형태로 돌출된 장식)가 볼록하게 돌출돼 있다.

몸체에는 2개의 연꽃무늬 당좌(종을 칠 때 망치가 닿는 자리)가 있고, 이 당좌 사이에는 연꽃 자리에 앉아 합장하고 있는 2구의 불보살(佛菩薩)상이 장식돼 있다.

또 호남 지역에서 처음 확인된 거푸집 생산 가마와 퇴적구, 제련로 4기, 단야로(철 소재를 가열하는 가마) 2기, 추정 용해로 1기, 석축 시설 1기, 퇴적구(폐기장) 등도 발견됐다.

대적골 유적은 철광석 채석부터 주조(鑄造) 또는 단조(鍛造)에 이르는 일체의 제철 과정을 볼 수 있는 종합 제철 유적이라고, 전주유산연구원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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