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 야당과 협상할 일 아니다"
이해찬 "20대 관행 근거한 야당의 주장, 단호히 거부해야"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은 27일 "절대 과반 정당인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전석을 가지고 책임 있게 운영하는 것이 민주주의 원리에 맞는 것"이라며 상임위  전체 상임위원장을 여당이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민주당은) 절대적, 안정적 다수다. 국회를 책임지고 운영하라는 국민의 뜻이다.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가지고 야당과 협상할 일이 아니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 최고위에서 선거 당시 180석을 만들어준 국민의 뜻이 무엇인가를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현재 여야 의석은 (여당이) 단순 과반이 아니라 절대 과반"이라고 주장했다.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사진=연합뉴스

윤 사무총장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원구성 협상을 담당하는 원내대표단에 "국민의 뜻을 저버리지 말고 다수당이 상임위원장 18석 전석을 차지하는 원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21대 국회를 절대 과반으로 만들어준 국민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라는 (최고위의) 강력한 지적이 있었다"며 "원내대표단이 자리를 걸고 이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윤 사무총장은 전날 ‘여야가 상임위원장을 11대7로 나눠갖는 것에 합의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야당이) 아직도 과거 미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7개가 자신들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어제 협상에서 그런 합의가 이뤄진 적이 없다. 그건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6월 8일 개원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법과 원칙에 따라 원을 구성하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이날 최고위원에서도 야당의 상임위원장 배분 주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 대표는 "21대 국회는 잘못된 관행과 얼룩으로 근본적으로 잘못돼 있는 20대 국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20대 국회의 관행을 근거로 21대 국회도 유사 20대 국회로 만들려고 하는 야당의 주장과 논리, 행태에 대해 당 입장에서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최고위원 역시 "국회를 운영하는 데 과반의석과 안정적 과반 의석을 분리해서 쓴다"며 "과반은 본회의 안건 표결 시 300명이 모두 출석했을 때 통과를 위한 151석이고, 안정적 과반은 모든 상임위 표결 시 과반을 차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걸 안정적 과반이라고 한다. 필리버스터를 중단시킬 수 있는 권한도 준 거다. 대화·타협으로 하되 여의치 않을 때는 당당히 하라는 게 민의"라면서 "원내대표단은 국민의 뜻을 정확히 헤아려 야당과 협상하고, 야당의 이해가 부족할 때는 전 상임위원장을 표결로 선출할 수 있다는 각오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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