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페이스북 "보춘허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 검토하라"
"백선엽 같은 애국 원로 덕택에 후손들이 잘 살고 있어"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7일 '6.25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의 현충원 안장'과 관련해 국가보훈처가 논란을 빚자 "백 장군을 위한 자리는 서울 현충원에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보훈처가 백 장군님께 서운한 말을 했다는 기사를 읽었다"며 "보훈처 직원들이 '광복회 김원웅 회장이 총선 전에 국립묘지법 개정 관련 설문을 돌렸고 법안 개정을 여권 일부에 추진 중인데 이 법이 통과되면 장군님이 현충원에 안장됐다가 뽑혀나가는 일이 생길까봐 걱정'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내용에 가슴이 무척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보훈처는 '뽑혀나갈 수 있다는 발언은 한 적이 없고 광복회가 국립묘지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한 상황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얘기한 것'이라는 해명은 했다고 한다"며 "그러나 이런 언급 자체가 자유대한민국에 큰 기여를 해오신 백선엽 장군님께 큰 상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사진=원 지사 페이스북

이어 "백 장군님은 6.25 전쟁 영웅으로 자유대한민국을 구한 분이고 '6.25의 이순신'이라고 평가해도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법에 따라 조금이라도 피해를 본다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보훈처에도 간곡히 당부드린다"며 "법안이 추진될 경우 만에 하나라도 대한민국을 위해 애쓰셨던 분들이 오해나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해 검토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백 장군님, 최근 건강이 안 좋아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회복하셔서 오래 같이 계셔주셔야 한다. 원로들의 존재만으로 전후 세대에는 커다란 힘이 된다. 백 장군님 같은 애국 원로들께서 애쓰신 덕택에 후손들이 잘 살고 있다고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보훈처는 최근 백선엽 장군 측을 찾아 "국립묘지법이 개정되면 백 장군이 현충원에 안장됐다가 다시 뽑아내는 일이 생길까 걱정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지난 26일 알려져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문제의 설문을 돌려 '친일파묘'를 추진하려는 광복회는 촉발된 논란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가겠다"는 입장이다. 광복회 측은 "현재 추진 중인 친일찬양금지법 제정, 국립묘지법 개정을 흔들림없이 이뤄낼 것"이라며 "이와 함께 추가로 진행할 사안을 현재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는 27일 백 장군을 '친일' 프레임으로 몰아가는 일련의 행태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백 장군은 창군 멤버로서 6.25전쟁 시 최악의 전투로 알려진 낙동강 방어선상의 '다부동 전투'로 승리를 이끈 주역이며 인천상륙작전 성공 후 평양 탈환 작전을 성공시킨 국내외 공인 전쟁 영웅"이라며 "창권 원로들을 친일파로 몰고 가는 것은 대한민국 국군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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