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28일 합당 선포식서 "환지본처, 헤어진 형제 만나는 기분"
원유철, 합당 지연 해명 "김종인, 호남 위해 한국당 역할 당부"
[미디어펜=손혜정 기자]미래통합당과 비례 형제정당인 미래한국당이 28일 국회에서 합당 선포식을 갖고 통합을 선언했다. 이로써 한국당은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에 반발해 창당된지 113일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합당 선포식에서 "난리통에 뜻하지 않게 헤어진 형제를 만나는 기분이 이런 기분이 아닐까 싶다"며 "통합당·한국당 드디어 합당해서 원래대로 하나 됐다. '환지본처'"라고 말했다.

앞서 통합당은 전날(27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한국당과의 합당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합당 방식은 한국당이 그간 요구해왔던 '당대당' 통합이 아닌 통합당에 의한 '흡수통합'으로 이뤄졌다.

   
▲ 지난 14일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원유철 한국당 대표가 국회 회의실에서 합당 논의기구 구성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사진=미래통합당

당명은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별도의 논의를 거칠 예정이지만 우선 선관위에는 당명을 '미래통합당'으로 등록했다.

합당수임기구 협의에 따라 당대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맡고 주호영 원내대표왕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당직을 그대로 유지한다. 합당을 염두에 두고 공석으로 남겨놓은 사무총장직은 당대표가 당헌당규로 임명한 자로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미래한국당의 X파일을 해체한다'는 글을 개제해 양당의 합당이 지연된 경위를 설명했다.

원 대표는 총선 직후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과의 오찬에서 통합당의 지역 취약성을 논의했던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이) 진정성을 가지고 호남으로 다가서면 좋겠다며 그 역할을 앞으로 한국당이 당분간 해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통합당과 한국당이 전국정당으로 발전되어가고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합당을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한국당의 정치적 자산을 잘 살려보라는 말씀이셨다"고 말했다.

끝으로 원 대표는 흔히 말하는 '꼼수'가 아닌 '김종인 비대위' 체제 정비까지 기다려야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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