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지 조식과 사우나 등 유료로 전환...체크아웃 시간도 11시로 앞당겨, 서비스 통일성 아쉬워
   
▲ 해운대 엘시티에 들어서는 시그니엘 부산./롯데호텔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음 달 부산 해운대에 오픈하는 롯데호텔의 럭셔리 호텔 브랜드 '시그니엘부산'이 오픈 전부터 서비스를 대폭 축소한다고 알려지면서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시그니엘서울에서 전 투숙객에게 무료로 제공했던 라운지 조식과 사우나 등을 유료로 전환했다.
 
동일 브랜드에 대한 통일성있는 서비스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시그니엘부산과 함께 있는 건물에 또 다른 레지던스 시설도 영업을 하고 있어 시그니엘부산으로서는 또 다른 경쟁업체가 생겨난 것이다. 가족 단위 고객은 레지던스를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7일 부산 해운대에는 롯데호텔의 럭셔리호텔 브랜드 '시그니엘부산'이 오픈한다. 

부산 지역 최고층 빌딩인 엘시티(3~19층)에 들어서는 시그니엘부산은 해운대 지역에서 7년 만에 등장하는 신규 럭셔리 호텔 브랜드이다. 롯데호텔도 '시그니엘부산'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 

그러나 시그니엘 1호점인 시그니엘서울에서 제공했던 서비스를 축소하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먼저 시그니엘서울에서는 투숙객 전용 라운지인 '살롱드시그니엘'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공간에서는 간단한 아침 식사와 해피아워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그러나 시그니엘부산에서는 이 공간을 만들기는 했지만, 일부 유료화를 했다. 아침식사와 점심시간에 제공하는 애프터눈티를 없앴다. 

시그니엘부산 측은 최근 예약 고객들에게 문자를 발송해 "공동 특전으로 제공되는 살롱드시그니엘의 경우 투숙객이 쉬어가는 공동 공간의 라운지"라며 "당초 안내드렸던 아침시간의 간단한 조식 및 점심시간의 애프터눈티 제공이 서비스에서 제외된다"라고 알렸다. 

   
▲ 시그니엘부산이 예약 고객들에게 보낸 문자.

또 시그니엘부산은 사우나도 유료로 전환했다. 투숙객도 인당 5만5000원을 내야 한다. 무료로 제공되는 룸은 로얄스위트와 프레지덴셜스위트로 한정했다. 해당 스위트룸은 1박에 최고 몇천만 원 하는 룸이어서 대부분의 투숙객은 유료로 이용해야 한다. 롯데호텔 장점 중 하나는 '사우나 무료'였으나 시그니엘부산에서는 그 혜택도 사라진 것이다. 

그 외에 시그니엘부산은 수영장 시설도 1일 1회로 제한을 두기로 했고 체크아웃 시간도 오전 11시로 앞당겼다. 체크아웃 시간을 오후 3시로 연장할 수 있으나 룸 가격의 30%를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시그니엘부산은 임대로 들어가다 보니 시그니엘서울과 조금 다르게 운영되는 것 같다"라며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브랜드에 맞게 서비스를 통일성 있게 가져가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체인 호텔들은 브랜드마다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큰 틀에서는 서비스를 통일성 있게 가져가려고 노력하는 편"이라며 "해외도 아니고 국내에 2개 있는 호텔 브랜드가 벌써 서비스에서 차이를 보이면 로열티있는 고객들은 혼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탓에 시그니엘부산 대신 엘시티 내에 있는 숙박업체인 엘시티 레지던스로 눈을 돌리는 고객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엘시티 레지던스는 호텔이 아닌 레지던스로 투숙 인원에 크게 상관없이 고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50여 객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그니엘부산보다 고층에 있어 뷰가 더 잘 나올 수 있다. 여름 성수기에 가족 단위 고객은 호텔보다 레지던스를 선호할 가능성도 크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