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공백 딛고 반포 재건축 연거푸 수주…해외서는 '초고층 건축=삼성물산' 인식
건설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는 경제의 기둥이다. 건설업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발전과 궤를 같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마다의 성공 DNA장착한 국내 건설사들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본보에서는 건설 성공 DNA를 일깨운 주요 현장 및 사사(社史), 오너 일가 등의 스토리를 재조명해 시리즈로 소개한다.<편집자주>

[건설사 성공DNA①-삼성물산(1)]세계 최고 건물 세운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 건설사

[미디어펜=홍샛별 기자]국내시공능력평가 명실상부 1위 기업인 삼성물산은 국내에서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돋보적인 이력을 가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두바이의 '부르즈칼리파'를 시공하는 등 건축·토목·플랜트 등 분야별 최고 수준의 인재와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넘버원’이자 글로벌 건설사의 위상을 확고히 해 나가고 있다. 주택시장에서는 '래미안'으로 업계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 가는 중이다. 최근에는 5년간의 공백을 딛고 반포 재건축 수주에 연거푸 성공하며, 반포 지역에서 약 9500여 가구의 ‘래미안 타운’을 탄생시킬 것으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 삼성물산 CI /자료=삼성물산


◆국내 최대 기업 삼성, 건설업 중흥기 1970년대 건설업 진출

1938년 탄생한 삼성은 1950년대 수입대체산업을 일으키며 국내 최대 기업으로 성장해 이후 전자와 중화학공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갔다. 1970년대 들어 건설업이 중흥기를 맞자 이에 진출하기로 한 삼성은 1977년에 삼성종합건설과 삼성해외건설을 설립하고, 1978년에 신원개발을 인수한 후 1979년에 이들을 흡수통합해 삼성종합건설로 일원화시켰다. 

삼성물산이 건설업체로서 계기를 마련한 것은 1978년 7월에 신원개발을 인수하면서였다. 신원개발 인수를 계기로 본격적인 해외건설을 추진하며 건설회사로서의 실적과 경험과 명성을 쌓아가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삼성물산은 제2차 오일쇼크로 인한 건설업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 수주체제를 적극 추진하고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다. 아울러 교육제도를개선하고 업무 전산화를 본격화하는 한편 기술연구소를 설립하여 회사 체제를 강화했다. 

또한 해외종합건설업 면허 획득을 계기로 리비아, 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해외사업을 활발히 하는 동시에 삼성생명, 중앙일보, 삼성화재 사옥과 기흥반도체단지 건설을 수행하여 건축분야의 기술력을 배양했다. 주택사업에도 진출해 수주사업으로 과천과 목동의 아파트를 시공하고 자체사업으로 신길동 삼성아파트를 성공적으로 분양하기도 했다.

88올림픽고속도로와 지하철 공사에 참여해 기술력을 배양했으며, 제철 플랜트와 석유화학 플랜트 시장에서 실적을 쌓았다.

삼성물산은 삼성종합기술원과 기흥반도체단지 등 그룹 내 공사를 비롯해 공공공사와 민간공사를 활발하게 수주하는 등 건축사업의 사업력을 확대했으며,중앙고속도로를 비롯한 고속도로 신설 및 확장공사, 서울과 부산의 지하철 공사에 참여하는 등 토목사업을 강화했다. 

삼성종합화학 대산유화단지 공사 경험을 토대로 광양제철소와 평택복합화력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플랜트사업을 본격 전개했으며, 정부의 주택 200만 가구 공급에 앞장서서 분당을 비롯한 5대신도시 개발에 적극 참여하며 전국적으로 주택사업을 확대해 나갔다. 

한편 삼성건설은 단순 수주사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스스로 수요를 창출하려는 목적에서 창주형 개발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했다. 해외사업은 중동시장 의존성에서 탈피하기 위해 동남아시장을 발굴하고, 구 소련, 중국 등 건설시장과 세계 최대 건설 수요국인 미국에 진출했다. 

   
▲ 삼성물산이 건설한 세계 최초의 자정식 현수교 '인천대교' /사진=삼성물산


1995년 12월에 삼성물산과 합병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으로 거듭났다. 이후 인천국제공항 건설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공종에서 실적을 쌓아나갔다. 특히 세계 최초의 자정식 현수교인 인천대교의 성공적인 건설을 수행하는 동시에 경부고속철도, 인천국제공항 건설에도 단단히 한몫을 했다.

울진원전 5∙6호기 수주로 플랜트의 꽃이라는 원전 건설시장에 진출하고 원유비축기지 건설공사와 LNG 생산기지 건설공사로 확대됐다. 해외에서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쌍둥이 빌딩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세계적인 건설회사로서의 명성을 드높였다. 뿐만 아니라 삼성 신경영 선언에 따른 질 위주경영에 힘입어 기술 및 질∙안전∙환경경영을 더욱 강화해 나갔다.

2000년대를 맞아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글로벌 리딩회사로 도약하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후 건축·토목·플랜트 등 분야별 최고 수준의 인재와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넘버원’이자 글로벌 건설사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사진=삼성물산


건축분야에서는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에 이어 UAE(아랍에미리트) 부르즈 칼리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공함으로써 세계적 초고층 건설사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 주택시장에서는 ‘래미안’이라는 브랜드 아파트 개념을 최초 도입해 새로운 상품개발과 전략적 마케팅,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한발 앞선 주거문화를 제시하고 있다.

토목분야에서는 인천대교·사우디 리야드 메트로·영국 머시 게이트웨이·호주 웨스트커넥스 등 전 세계의 대형 인프라 건설을 주도하고 있다.

플랜트 분야에서도 UAE 원전·말레이시아 프라이 발전소·사우디 라빅2 발전소 등 발전플랜트를 비롯해 싱가포르 LNG터미널 등 글로벌 강자로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9년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6년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하며 국내 최고의 건설사로서의 위치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세계 최고 빌딩 부르즈칼리파를 세우다

지난 2004년 12월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UAE 두바이에 건설할 예정인 세계 최고 빌딩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건설업계에서는 '과연 해낼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컸지만 삼성물산의 생각은 달랐다. 세계 최고층 건축물 건설을 통해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과 그동안 축적해온 다수의 초고층 관련 초고층 건설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회사의 사활을 걸고 최신 기술을 총동원해 부르즈칼리파를 건설했다. 부르즈칼리파 건설의 압권은 삼성물산만의 양중기술이다. 초고층 공사는 단일 공간에서 많게는 4000명이 넘는 작업인원과 수많은 자재 그리고 건설장비들이 물흐르듯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한다. 여기에 기존 거푸집 방식으로 한층을 올리는데 일주일 이상이 소요되던 것을 거푸집 자동상승시스템을 도입해 3일에 1개층을 올리는 획기적인 기술을 적용했다.  

이 밖에 80메가파스칼의 초고강도 콘크리트를 지상 600m 이상 쏟아올리는 기술, GPS를 이용한 수직도 관리, 길이 143m, 무게 430톤이 첨탑을 건물내부에서 유압잭으로 밀어 올리는 기술 등부르즈칼리파를 건설한 기술은 초고층 건설기술의 표준으로 자리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본사와 현지에서 기술을 적용하는데 있어 수많은 실험과 시행착오를 반복해 이같은 기술을 성공적으로 적용했고 결과적으로 세계 최고 빌딩을 완성할 수 있었다.

   
▲ 세계 최고 빌딩 부르즈칼리파. 삼성물산은 최신기술을 총동원해 해당 빌딩을 성공적으로 건설했다. 이로써 '초고층건축'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삼성물산


두바이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등 우여곡절끝에 현재도 굳건히 세계 최고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부르즈칼리파는 성공적으로 문을 열었다. 삼성물산은 부르즈칼리파 공사를 통해 `초고층 건축=삼성건설`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면 이후 각종 초고층 빌딩 관련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현재도 삼성물산은 세계의 지붕을 높이는 글로벌 건설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678.3m 말레이시아 KL118 프로젝트, 290m의 싱가포르 탄종파가 센터, 462m 러시아 락타센터 그리고 135m 몽골 샹그릴라 호텔까지 최근 각 국가의 최고 빌딩을 삼성물산이 수행하거나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탄종파가센터와 샹그릴라 호텔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성했고 현재 말레이시아 KL118타워를 시공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락타센터의 경우 공사계획, 원가, 공정관리 등 건설사업관리(CM) 업무 등 전반적인 프로젝트 관리 업무를 수행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