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방향은 국민께 충분히 알려들었다" 사실상 출마 확정
김부겸, 당권 도전 두고 고심...출마하면 전당대회 새로운 변수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의 독주가 예상되던 8월 전당대회에 변수가 생겼다. 또 다른 ‘잠룡’ 김부겸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전당대회가 차기 대권의 가늠자가 될 수도 있다.

민주당은 29일 최고위원회의와 당무위원회 의결을 거쳐 전국의원대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8월 29일 전당대회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예정이다. 차기 당 대표는 21대 국회에서 177석의 거대 여당을 진두지휘할 수 있다. 대선이 불과 2년 남은 상황에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자리다.

정치권에서 차기 당대표로 가장 유력하게 보는 인물은 역시 이 위원장이다. 그는 전당대회 출마를 두고 한동안 고심했지만, 현재는 사실상 출마로 마음을 굳힌 상태다. “코로나19에 따른 국가적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경제 회생을 어떻게 빨리 실현할 것인가 하는, 그런 일을 외면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게 이 위원장이 밝힌 출마 결심 배경이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출마 선언 시기는 당초 예상됐던 다음주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다시 불안정해졌는데 이런 상황에 내주 초에 거취를 발표하는 것이 부적절해 보인다”면서 “이미 방향은 국민께 충분히 알려드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독주로 다로 밋밋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던 전당대회였지만, 변수가 생겼다. 당내 또 다른 대권주자인 김부겸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당초 김 의원은 대권 직행을 고려 중이었지만 최근 당권 도전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역주의 타파’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현재 자기 대권주자 지지율에서는 이 위원장에게 한참 뒤쳐진 상황이지만 대선까지는 아직 2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말처럼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구도를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전당대회는 이 위원장과 김 의원 모두에게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김부겸 의원 페이스북
이 위원장은 ‘포스트 문재인’으로 불리고 있지만, 취약한 당내 기반이 약점이라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원들이 장악하고 있는 대의원 투표에서 높은 성적표를 받아야 한다. 또한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문 주류세력 후보들과 서로 ‘상처’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아슬아슬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패배해 21대 국회에서는 원외 인사가 된다. 이 위원장을 꺾고 당권을 잡게 되면 원외 정치인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권 구도 자체를 뒤집을 수 있다. 전당대회에서 1위가 어렵더라도 결과적으로 ‘이낙연 대 김부겸’이라는 절대적인 양자 구도를 만들어내면 차기 대선 구도에 안정적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이와 함께 ‘친문 직계’로 통하는 우원식‧홍영표 의원도 일찌감치 당권 출마 의사를 밝히고 전당대회를 준비 중이다. 우 의원은 “저는 계속 준비하고 있다. 상황 변동이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고, 홍 의원도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 의사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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