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레이 매출 4위·애플 앱스토어 1위
드리프트 등 기술 구현 위해 '조작감'에 초점
이어달리기·랭킹전·마이룸 새 콘텐츠 등장
   
▲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서 아이템전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권가림 기자]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뜨겁다. 역할수행게임(RPG) 홍수 속에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출시 2주 만에 매출 상위권을 도배했다. 모바일에 키보드 '손맛'을 실은 조작감과 원작에 없던 콘텐츠 개발에 공을 들인 덕이다. 

지난 12일 출시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29일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에 올랐으며 구글에서도 4위를 차지했다. 매출 차트는 게임의 장기적 성패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차트 중 하나다.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는 1000만명으로 최대 일간 이용자 수는 357만명이다. 

업계 안팎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RPG 홍수 속 캐주얼 레이싱 게임으로 선방한 측면에서다.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 게임 최고 매출 순위 상위 10개 중 8개가 RPG다. 

넥슨은 지난 2011년 처음 모바일 버전을 내놨다. 하지만 0.1초를 다투는 레이싱 대전 게임을 충분히 즐길 만큼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이 뒷받침하지 못하며 4년 만에 국내 서비스를 접은 바 있다. 최근에는 5G 통신이 상용화되는 등 모바일 게임 환경이 좋아지며 다시 추억의 '카트라이더'를 꺼내들었다.  

넥슨 관계자는 "드리프트 등 기술력에 따라 승부가 나는 게임이기 때문에 조작감에 초점을 가장 맞췄다"며 "3D 카툰으로 넘어오면서 그래픽과 콘텐츠 보완에도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서 스피드전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실제 4일간 이용해 본 게임은 그래픽과 조작감 측면에서 PC 버전과 다르지 않았다. 원색을 살린 트랙 배경과 3D 캐릭터의 조화는 몰입도로 이어지게 했다. 기술이 터치로 잘 구현돼 더블 드리프트, 숏게이지, 커팅 게이지를 활용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드리프트와 방향키의 궁합을 잘 이루면 부스트 게이지가 차오르며 끊임없이 트랙을 질주할 수 있다. 성공했을 때의 짜릿함은 대전격투게임에서 콤보를 성공했을 때의 쾌감과 비슷하다. 기술은 연습장에서 익힐 수 있고 멘토를 맺어 배울 수도 있어 초보자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다. 

   
▲ 이어달리기에서 선발주자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품은 시나리오 모드는 에너지 크리스탈을 찾아가는 비교적 따분한 내용이었지만 배찌가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 것을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브론즈부터 카트 챔피언까지 9단계의 티어로 구성된 랭킹전과 2인 1조가 돼 경쟁하는 이어달리기는 아이템전, 스피트전에 지루함을 느끼는 이용자들을 달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콘텐츠들은 길어도 3분이면 결판이 난다. 이런 구성은 바쁜 일상에서 시간을 내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의 입장에서 반갑다. 모바일게임을 많이 즐기는 대중교통이 한 정거장을 가는 약 2분 동안 콘텐츠를 시작하고 끝낼 수 있어서 반복 접속을 유도할 만큼 구성이 좋다. 

   
▲ 미니게임 '폭주바나나'는 땅에 떨어진 바나나를 피해야 하는 것은 물론 미로를 통과하고 동전도 주워야해 비교적 어렵다. /사진=미디어펜


레이싱뿐 아니라 내 집도 꾸밀 수 있다. 마이룸 상점에서 난간, 식물, 가로등 등을 구매해 나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어 마치 '집 꾸미기'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유저 마이룸에 주차를 하거나 다른 친구의 마이룸을 방문하는 등 일일퀘스트와 바나나를 피해 도착지까지 걸어가야 하는 미니 게임도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현질' 없이도 코너링을 잘 하거나 지름길을 안다면 고수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과금 유도 부담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넥슨의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은 자사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발판삼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내달 10일 '피파모바일'에 이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바람의나라: 연'이 줄줄이 출시를 대기 중이다. 넥슨의 올해 1분기 모바일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