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사회, 두 나라에 43조2000억원 수준 FCL 승인
   
▲ 국제통화기금(IMF) 로고./사진=국제통화기금(IMF)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칠레와 페루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탄력대출제도(FCL·Flexible Credit Line)를 활용할 수 있게 돼  혹시 모를 유동성 위기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30일 IMF 이사회는 칠레에 2년간 239억3000만달러(약 29조6000억원) 규모의 FCL을 승인했다. 지난 29일에는 페루에 대해서도 IMF가 2년간 110억달러(약 13조6000억원) 수준의 FCL 이용에 도장을 찍어줬다.

신축적 신용공여제도라고도 불리는 FCL은 상대적으로 재정 상태가 괜찮은 국가가 일시적 자금 부족 상태에 처했을 때 IMF에서 필요한 만큼 대출할 수 있게 만든 제도다.

FCL은 2009년에 도입됐다. 멕시코·콜롬비아·폴란드 3개국만이 이용했는데, 이 국가들도 실제 대출 집행을 하지는 않았다. 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으로 경제 충격이 불가피한 페루와 칠레도 대비 차원에서 FCL을 확보해둔 것이다.

IMF 관계자는 "칠레의 강력한 정책과 경제 성과·제도가 최근의 경제 쇼크를 흡수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FCL이 코로나19 위기로부터 나올 수 있는 리스크에 맞서 귀중한 보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루에 대해서도 IMF는 "현지 정부가 엄격한 봉쇄 조치를 시행해 사회경제적 여파를 줄이기 위한 대규모 정책 패키지를 내놓는 등 코로나19에 결단력 있게 대응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는 페루의 재정 여력과 통화정책 신뢰성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연합뉴스는 IMF 서반구 담당 알레한드로 베르네르는 페루의 FCL 신청과 관련, "매우 신중했고 시의적절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그는 "실제로 대출을 이용하지 않길 바란다"면서도 "지금은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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