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환경속 파운드리·낸드 투자 ‘반도체 승부수’
미래위한 투자 지속…기술역량·성장동력 강화 드라이브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부회장이 확실한 방향을 잡으면서 삼성전자 반도체의 초격차 전략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격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미래를 향한 이 부회장의 시장 선도 전략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일 평택캠퍼스 2라인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 시설은 지난달 클린룸 공사에 들어갔고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 평택캠퍼스에 극자외선(EUV) 기반의 파운드리 생산 시설을 구축 계획도 발표했다. 이 시설 역시 2021년 하반기에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역량을 빠르게 강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 한 바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반도체 투자를 두고 시장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전략 강화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산업이 확산하고, 경제 선진국들이 언택트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는 가운데 선제적 투자로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 부회장이 중장기 수요 확대를 위한 반도체 산업의 준비를 적극적으로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이 부회장의 발언과 행보에서도 ‘기술 혁신’과 ‘철저한 미래 준비’를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6일 기자회견에서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같은달 21일 평택 EUV 투자 결정 때도 “어려운 때 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이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성장동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이 부회장은 현장 경영을 지속하며 임직원들을 끊임없이 독려하고 있다.

   
▲ 평택캠퍼스 P2 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지난달 17일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글로벌 기업인 중 처음 중국을 찾아 시안 반도체 공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된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앞으로도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기술역량과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의 위기의식이 어느 때 보다 강한 상황에서 초격차 전략으로 불확실성 극복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를 계속 추진하면서 시장 지배력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반도체는 물론 앞으로 신사업에 대한 밑그림도 가시화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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