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현재 신한금융투자가 지원 중인 ‘해외주식 소수점거래’에 올해 하반기부터 미래에셋대우가 가세하는 등 경쟁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주당 단가가 높은 해외주식을 쪼개서 거래할 수 있는 소수점거래가 국내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누릴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소수점 거래는 신한금융투자에서만 지원했으나 곧 다른 증권사들도 영업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만간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이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 사진=연합뉴스


소수점 거래는 투자자가 단가 높은 해외 상장주식을 소액(소수점 단위)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는 작년부터 현재까지 신한금융투자의 독보적인 영업 분야였다. 배타적 사용권을 적용받아 다른 회사들의 시장진입 없이 독보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래에셋대우가 내달 출시를 목표로 지난 4월 1일 금융위원회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으면서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미래에셋대우는 IT기업 콰라소프트와 함께 모바일 소액투자, 즉 소수점 거래를 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을 추진한다. 개발이 끝나게 되면 공동구매 방식으로 하나의 투자자가 0.1주 단위 매수를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심지어 미래에셋대우는 소수점 여섯 자리까지 쪼개서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신한금융투자 투자자들은 소수 둘째 자리까지 쪼개서 거래할 수 있는데, 이제 이보다 더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현재 주당 2440달러 정도인 아마존 주식 1주를 사려면 원래 한화 약 300만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미래에셋대우가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면 0.000001주까지 쪼개서 주식을 구매할 수 있고 여기에 필요한 금액은 단 3원이다.

신한금투가 소수점 거래에 대해 2년간 배타적 사용권을 갖지만 미래에셋대우의 방식은 별개의 방식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시스템만 구축되면 시장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래에셋 측은 올 가을에는 해당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편 삼성증권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역시 ‘연내 서비스 개시’가 목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특히 ‘모바일 투자족’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면서 “이 트렌드에 맞추기 위한 국내 증권사들의 경쟁구도가 치열해지는 것은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도 이로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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