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으로 하반기부터 가격 하락 예상…"수급 조절해야"
   
▲ 돼지농장 축사 [사진=대한한돈협회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달 돼지 공급이 늘어 공급과잉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밥족' 증가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등으로 인해,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돼지고기 가격·수급 동향 및 전망' 자료에서, 지난달 돼지 도축 마릿수는 140만 9000마리로, 평년보다 1.5% 늘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사육 마릿수 역시 1148만마리로, 평년 대비 1.0% 많았다.

생산과잉과 지난해 말 이후의 낮은 가격 등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돼지고기 수입물량은 평년보다 22.0% 적은 13만 8000t이었지만, 4월 말에는 육가공업체의 재고 물량이18만t으로 69.4% 급증했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코로나19 발병 이전까지는 공급 물량이 많아 평년보다 낮은 수준이었지만,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2월 하순 이후 가정내 수요가 꾸준히 늘어 3월과 4월 가격은 1kg당 3915원과 4286원으로, 전월보다 20.5%와 9.5% 각각 올랐다. 

5월 들어서도 집밥 소비에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더해지면서, 5월 도매가격은 5115원으로 평년보다 6.8% 올랐다.

지난달 냉장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평년 대비 12.5% 오른 100g당 2273원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는 "계절적으로 6월까지는 돼지고기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시기인 데다, 코로나19에 따른 특수상황과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등으로 수요가 많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4월 말 '자돈'(0∼2개월령의 새끼돼지)과 '육성돈'(2∼4개월령) 마릿수는 평년 대비 각각 4.4% 많고, 하반기 도축 마릿수는 3.2% 많은 879만 6000마리로 전망된다.

내년 상반기 도축 마릿수도 평년 대비 5.6% 증가한 898만 3000마리로 추산되지만, 코로나19 특수 수요가 점차 사라지면서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돼지고기 공급이 평년보다 늘어나 지금의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생산자단체와 농가는 '모돈'(어미돼지) 감축과 입식조절 등 자율적인 수급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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