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노선 재개 방침 밝혔으나 미국 폭동 발생해 "예의주시 중"
일본 노선, 양 사 모두 매일 띄우나 1편씩만 다녀
중국 노선, 코로나19 재창궐 가능성에 운항 시기 변동 가능성
   
▲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정류 중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글로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국제선 노선 확대를 준비하는 가운데 돌발변수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조금씩 사그라듦에 따라 이달 중 미주노선을 일부 재개하기로 했다.

   
▲ 대한항공 보잉 747-8i 여객기/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관계자는 "6월에 운항하는 미주 노선은 호놀룰루·LA·라스베가스·샌프란시스코·뉴욕·보스턴·벤쿠버·토론토 등 미국과 캐나다를 합쳐 총 14개 노선"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달 중에는 LA·뉴욕·샌프란시스코·시애틀 4개 노선에 항공기를 띄운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전역에서는 폭동이 일어나는 등 소요사태가 발생해 치안 상황이 나빠져 항공 수요가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결항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통행금지령이 내려져 있고, 국내 대형항공사(FSC)들이 운항하는 해당 도시는 LA·애틀란타·시카고·시애틀 등 총 4곳이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주정부가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현지 행정 당국들이 통행금지령을 확대할 경우 해당 항공사들의 매출에 영향이 갈 것은 명약관화 하다는 분석이다.

두 항공사 관계자 모두 "폭동 때문에 나온 추가적 조치는 없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미주 노선 운항 자체에는 문제가 없고, 오히려 항공기를 공항에 세워둘 경우 지출되는 고정비용이 더 크기 때문에 예정대로 띄울 방침"이라고 입을 모았다.

   
▲ 아시아나항공 A350 여객기./사진=아시아나항공


일본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초토화된 상태다. 코로나 여파와 함께, 일본 정부가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제도 효력 정지를 이달 말까지 연장키로 한 탓이다. 때문에 양대 항공사들은 수요 위축을 고려해 수많은 일본 노선에 대해 비운항 처리했고, 인천-나리타 구간에서만 매일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매일 띄우되, 선제 대응 차원에서 하루 1편씩만 오가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광활한 대륙 면적만큼이나 수요가 넘쳐나던 중국 노선도 마찬가지다. 중국 당국은 허베이성 우한 지역에 대한 봉쇄령을 해제했으나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재창궐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총 29개 중국 노선을 보유한 대한항공은 이달에 인천-선양 노선을 주 1회만 운항할 예정이다. 중국 노선에 집중하는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중 12개 노선을 우선 재개한다는 계획이나, 현지 여행 제한 조치로 운항시기는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침체된 계획 대비 운항률을 17% 수준으로 제고하겠다"며 "노선별 수요 회복 추이를 분석해 증편 노선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