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오는 3일부터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학생 178만 명이 추가로 등교길에 오르는 가운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우한폐렴)의 대규모 집단감염 추세가 수그러들지 않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장 3일 고교 1학년·중학교 2학년·초등학교 3~4학년들의 등교 수업이 재개되지만, 2일 오후를 기준으로 전국 학교 534곳의 등교가 '감염 위험' 우려로 중지됐다.

이번 3차 등교 대상 학생은 178만 명에 달하고 앞서 등교 수업을 시작한 학생 281만 명까지 더하면 총 459만 명이 등교한다. 전국 총 학생 595만 명의 77%에 달한다.

오는 8일 마지막으로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6학년이 등교에 합류하면 전국의 모든 학생이 등교 수업을 받게 된다.

수도권의 대규모 감염 추세는 심상치 않다.

2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어제 하루동안 신규 확진자는 38명인데, 이중 국내발생 37명 모두 수도권이다. 총 누적 확진자는 1만 1541명이고 이중 확진자 1095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 정부는 2일 "수도권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이 역학조사 속도보다 빠르다"며 "국민들이 경각심을 갖고 연결 고리를 끊어달라"고 당부했다./사진=연합뉴스
하루새 부천 쿠팡물류센터발 신규 확진자는 5명 늘어 총 117명으로 확인됐다. 이날 인천 부평구청 직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부평구는 구청 전직원에 대해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하고 건물 폐쇄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 정례브리핑을 갖고 이에 대해 "최근 수도권 환자의 발생이 집중되는 상황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역학조사를 계속 수행 중이나 이태원 클럽·부천 물류센터 등에서 촉발된 지역사회 감염이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연쇄적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어 역학조사 속도가 이를 따라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손영래 반장은 "인구 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의 경우 이러한 확산세가 계속돼 다수가 밀접한 공간에서 전파되는 경우 대규모 유행도 우려된다"며 "수도권 주민 여러분께서는 다음 주말까지 최대한 약속·모임을 연기하고 음식점·주점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관심을 모은 3차 추가등교와 관련해 손 반장은 "3차 등교와 관련한 상황과 함께 학원 관련 부분도 내일쯤 총괄해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최근 며칠 사이 확진자가 속출한 인천 지역의 한 교회의 경우 "확진자 24명 중 71%에 해당하는 17명이 최초에는 무증상이었다"며 "당시 증상만으로는 (교회 모임에 참석한) 구성원들이 감염을 의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