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정상가동 사실상 카운트다운
소형 OLED 경쟁력↑…OLED 비중 빠르게 확대될 전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겹악재를 뚫고 올 하반기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세화를 위한 가속 페달을 더욱 깊숙하게 밟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당면과제로 꼽현던 중국 광저우 공장의 정상 가동은 물론, 소형 OLED의 시장 경쟁력 확대가 전망되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8.5세대 광저우 OLED 공장의 양산 준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하반기 중에는 본격적인 물량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이 OLED 확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1년에는 월 9만장 규모까지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 1월 CES2020에서 “올해 1분기까지 양산이 가능한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LG디스플레이의 발목을 잡았다. 광저우 공장의 양산 시점이 늦춰지면서 당초 계획이 어긋났다. 액정표시장치(LCD) 출구전략을 가속화 하면서 OLED 비중을 높이려던 전략에도 차질이 생겼다. 시장의 불확실성과 수요 변동성이 확대된 것 역시 부담이 되고 있다.

당초 계획에서 양산이 잇달아 지연된 광저우 공장에 최근 청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48인치 OLED 패널이 고객사에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광저우 공장은 멀티모델글라스(MMG) 공법이 적용돼 77인치·48인치 OLED 패널을 주로 생산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발 후폭풍에 시름해온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은 대규모 인력이 파견되면서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3월(약 290명)과 5월(약 170명) 전세기를 동원해 인력을 파견했다. 코로나19 이후 출입국 절차가 까다로워진 상황에서 정 사장 등 회사 경영진들이 핵심 엔지니어 파견에 큰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이 2분기 중에는 양산 준비 작업을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광저우 공장에서 생산되는 48인치 OLED 패널을 주목하고 있다. 이 패널이 본격 양산되면 OLED 대중화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TV 완제품은 물론, OLED 패널 수요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하반기에는 LG디스플레이의 소형 OLED 경쟁력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에 LG디스플레이의 플라스틱OLED(P-OLED)가 탑재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품질 기준이 까다로운 애플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하면 LG디스플레이의 P-OLED를 채용하는 세트 제조사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정보기술(IT) 제품과, 자동자에 탑재되는 OLED 포트폴리오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CD 패널 출구 전략 성과가 가시화 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이 지속 개선될 전망”이라며 “OLED TV 광저우 라인 본격 가동과 북미 고객향 OLED 모바일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하면 OLED 매출 비중이 지난해 22%에서 올해 29%, 2021년에는 36%까지 상승한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