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리스크 해소로 발행어음·IMA 사업진출 청신호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 중 순이익 1위를 차지한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자산이 10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역시 1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징계 리스크’까지 걷어낸 미래에셋대우가 어떠한 방식으로 사업다각화에 성공하며 도약할 것인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자산이 증권업계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주식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직구가 급증한 결과다. 이로써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7년 1월 처음으로 해외주식자산 1조원을 돌파한지 약 3년여 만에 그 10배에 달하는 10조원의 해외주식자산을 갖게 됐다.

   
▲ 사진=연합뉴스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 역시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일단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분기 국내 증권사 중 순이익 1위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1387억원, 당기순이익 1071억원을 시현하며 2018년 3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자산관리(WM) 부문의 실적 호전이 수익성을 가속시킨 원인으로 손꼽힌다. 미래에셋대우의 WM부문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89.9% 급증한 716억원을 공시했다. 이로 인해 투자은행(IB),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자기자본투자(PI) 및 기타부문의 순이익이 다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전체 차원에서는 빠른 성장이 가능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은 9조 2150억원으로 올해 안에 1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영업용 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금액을 필요유지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인 신 NCR(순자본비율)은 작년 말 기준 1728.1%로 국내 대형증권사 5곳 중 최고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의 활동반경이 넓어질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로는 ‘징계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점에도 존재한다. 지난달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미래에셋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혐의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를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실체가 명확하지 않았던 리스크의 ‘숫자’가 명확해지면서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특히 IMA 사업의 경우 자기자본 규모 8조원이 기준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이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회사는 미래에셋대우가 유일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손발이 묶여 있던 미래에셋대우가 용틀임을 시작하면 중장기적으로 증권업계 전체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금융당국이 조만간 미래에셋대우의 발행어음 인가 심사를 재개할 것”이라면서 “미래에셋대우가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할 경우 시장 규모 확대 및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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