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초선 모임서 기본소득제 도입 사실상 추진 시사
"불공정 시정, 약자 보호, 물질적 자유 만끽하게 해야"
[미디어펜=손혜정 기자]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물질적 극대화가 정치의 목표"라며 사실상 기본소득제 도입 추진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을 이날 통합당 초선의원 모임에 참석해 강연자로 나서 "(나는) '보수'라는 말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보수가 지향하는 '자유'는 말로만 하는 형식적 자유로, 법 앞에 만인 평등, 이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전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실질적인 자유, 물질적 자유를 어떻게 구현해야 하는지가 정치의 기본 목표"라며 "통합당이 실질적 자유를 어떻게 구현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사진=미래통합당

그러면서 "종교·언론의 자유, 공포로부터의 자유, 또 궁핍으로부터의 자유도 있어야 한다"며 "배고픈 사람이 빵집을 지나다 김이 나는 빵을 먹고 싶은데 돈이 없으면 먹을 수가 없다면 그 사람에게 무슨 자유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가능성을 높여줘야 물질적 자유라는 게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불공정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이런 걸 어떻게 시정하고 약자를 어떻게 보호하고, 물질적 자유를 만끽하게 해야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기본소득제 도입 방침을 굳힌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기본소득에 국한해서 이야기한 건 아니다"라며 "재원 확보가 어려우면 아무리 공감대가 형성돼도 실행이 쉽지 않다. 함부로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기본소득 의제와 관련해선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위원장이) 통합당 비대위원장으로 가시기 전에 1주일에 한 번 정도 뵙고 여러 가지 얘기도 나눴다"며 "기본소득 이야기도 한두 차례 나눠봤는데, 기본적으로 그 분도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하고 계신 것 같다"고 전한 바 있다.

김현아 통합당 비대위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포스트 코로나 위기 이후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저희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워낙 경제통이고 굉장히 고민을 하더라"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논의 못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