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국내 대형 저축은행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 사진=미디어펜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SBI저축은행 당기순이익은 681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6.6% 성장했다. 

OK저축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9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8% 증가했다. 웰컴저축은행도 당기 순익 271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0.7% 늘었다. 

대형 저축은행들의 실적 홈런 배경으로는 대출 수요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 확대가 꼽힌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출 수요가 증가한 것에 더해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고객들이 저축은행으로 몰린 영향이 크다. 

SBI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은 22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778억원에 비해 25% 늘어나 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OK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236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945억원에 비해 21.4% 증가했다. 웰컴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103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909억원보다 14.1% 확대됐다.

각 사들의 자산도 늘어났다.

업계 내 자산규모 1위를 차지하는 SBI저축은행은 자산 규모는 9조3246억원에 달해 전년에 비해 22.5% 확대했다. 업계 2위 OK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는 7조3026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25.9% 증가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말 3조2356억원의 자산규모를 기록해 전년에 비해 32.6% 확대됐다. 

대형사들의 독주가 이어져 올 수 있었던 배경엔 대형사 쏠림 현상과 수신고객 확대 영향이 있다. 

최근 대형 저축은행사들은 시중은행들이 예·적금금리를 내릴 때 역으로 금리를 높이면서 고객을 빠르게 확보했다. 

실제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저축은행 거래자 수는 총 639만여명으로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7만여명 증가했다.

문제는 증가한 고객의 대부분이 대형 저축은행에 쏠려 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SBI저축은행의 거래자 107만4760명 △OK저축은행 68만5293명 △웰컴저축은행 57만4886명을 기록했다. 3개사의 증가된 거래자 수는 전년에 비해 44만명 늘어나 전체 증가분의 77%를 차지했다. 

늘어난 고객수만큼 수신도 크게 확대됐다. 

SBI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총 수신은 전년에 비해 21.6% 늘었으며, OK저축은행은 26.9%, 웰컴저축은행은 32.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수신 고객을 공격적 모으는 등 활발한 영업활동을 유지한 결과"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생각보다 장기화되면서 연체율 상승 등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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